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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작성일2022.09.20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한 달을 머물러도 부족할 샌프란시스코에서, 단 하루밖에 머물 수 없다니. 가혹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때 필요한 건 발상의 전환. 꽉 찬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비우고, 읽고 먹고 머물 곳 딱 하나씩만 남겼다.

 

시간이 없다면, 더 느리게

 

샌프란시스코는 청춘의 도시다. 거리를 걷다 보 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거리를 쏘다니던 청 춘의 내가 다가왔다. 자유로운 도시의 공기가 마법처럼 그때를 일깨웠다. 올랜도에서는 어린 시절이 떠오르더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청춘 을 추억한다. 이번 여행은 소환여행이 된 느낌 이다.

 

샌프란시스코에 하루 머물게 된 건 비행기 연결 때문이었다. 티켓을 받았을 때는 바로 이어지 지 않는 일정표가 야속했는데, 막상 파웰 스트 리트(Powell Street) 앞에 서니 그냥 감사했다. 주어진 시간은 22시간 30분. 꽤 길어 보이지만,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빼고 나니, 뭔가 제대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머릿속을 날아다니 던 여행 계획을 백지로 만든 후, 꼭 가고 싶은 장소와 꼭 맛보고 싶은 음식, 꼭 머물고 싶은 곳 딱 하나씩만 생각하기로 했다. 대신 느린 속 도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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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샌프란시스코의 빛, 시티라이츠 서점

 

샌프란시스코에는 크고 작은 서점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시티라이 츠 서점(City Lights Bookstore)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빛’이라 불리는 서점. 1953년부터 오늘 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 오랜만에 책방을 찾으니 마음이 두근두 근 방망이질해 댔다.

 

서점은 미로처럼 이어진 1층과 시인의 방으로 꾸며진 2층, 눌러앉아 있고 싶은 지하 1층으 로 이루어져 있다. 서가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문학을 모아 놓은 2층 서가였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한 줄 한 줄 더듬었던 잭 케 루악의 책 <온 더 로드(On the Road)>를 비롯해, 세월은 흘렀지만 청춘의 기운이 고스란히 깃 든 책들이 사이좋게 놓여 있었다.

 

‘이곳에 들어오는 여러분, 모든 절망을 버리시오(Abandon all despair ye who enter here)’라 는 문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줬다. 향수에 젖어 서가를 느리게 움직이다, 케루악의 또 다른 책 <다르마 행려(The Dharma Bums)>를 들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와 서울 가는 걸로.

 

261 Columbus Avenue, San Francisco

+1 415 362 8193

cityligh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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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매콤하고 향긋한 사천 음식, Z&Y 레스토랑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끼만 맛봐야 한다는 사실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무엇을 먹을지 선택의 괴로움에 빠져 있을 때,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에밀리가 나를 구제했다. 미슐랭 빕구르망 2021 에 빛나는 정통 사천 음식점이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이었다면 ‘미국에서 왜 중식 을?’이라며 고개를 흔들었겠지만, 세계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있는 도시인 데다 미국에 중국 음식을 알린 출발점이 바로 이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니 도전할 만한 선택이다 싶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중국 음식의 핵심을 모아 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 북적북적한 홀에 들어서자, 왼쪽 벽에 붙어 있는 ‘마라선향(麻辣鮮香)’이라는 글자가 눈길을 끌었다. ‘맵고 알싸하고 신선하고 향 좋은 음식’이라는 뜻처럼, 특유한 항신료는 매력적이었 고 알싸한 맛은 아름다웠다. 단순해 보이는 음식 안에도 오랜 시간 졸이고 삶는 노력이 들어 있었다.

 

향긋하게 해 주는 오이 삼겹살 롤부터 출발해 마라 기름 만두, 쿵파오 치킨 등 음식이 나올 때 마다 감탄사를 멈출 수 없었다. 어려운 일이지만 잊지 못할 메뉴를 꼽는다면, 배추탕과 북경 오리였다. 배추탕은 말 그대로 배추를 끓인 탕이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육수가 일품이었다. 매운맛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지만, 소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식이었다. 북경 오리도 쫀 득한 식감에 깊은 향이 인상적이었다. 목 뒤로 넘긴 후에도 입 안에 그윽한 향이 남아 있었다. 왜 에밀리가 이 식당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다.

 

655 Jackson Street, San Francisco

+1 415 892 8988

www.zandyrestaur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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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도시에 잘 어울리는, 호텔 제타

 

독창적이면서 편안하고 교통도 좋은 숙소를 찾고 있다면 호텔 제타(Hotel zetta)다. 일단 최고 의 미덕은 위치다. 트램을 타는 파웰 스트리트에서 걸어서 1분 거리다. 중심가에 있어 생동감 넘치는 샌프란시스코를 늦게까지 즐길 수 있다.

 

다음은 로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묘한 강아지 모형이 ‘웰컴 홈’이라며 맞이해 준다. 시선을 올리면 세련된 분위기의 바가 눈에 들어온다. 한쪽에는 포켓볼을 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작품으로 꾸며진 플레이 룸이다. 친구와 함께라면 밤새 이곳에서 이야 기를 나눠도 좋을 듯했다.

 

호텔 구석구석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엘리베이터 앞 공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편안한 소파와 빨간색 전화 부스를 가져다 놓았다. 죽 이어진 카펫을 따라가니, 마치 작 은 갤러리처럼 꾸며진 방이 나타났다. 독특한 그림 한 점으로 방 분위기가 확 달라 보였다. 사각사각한 침구와 고급스러운 어메니티는 기본이었다. 편안한 조명 아래 네스프레소를 이 용해 진한 커피 한 잔을 내려 놓고, 짧고도 길었던 여행을 돌아봤다. 다음 여행에서는 사랑스 러운 샌프란시스코에서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55 Fifth Street, San Francisco

+1 415 543 8555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IPW 2022 탐방기

‘더 크게, 더 좋게’ 새로워진 미국 여행

 

코로나 이후, 미국 여행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미국 최대 여행박람회 ‘IPW 2022’에서 들은 따끈따끈한 소식들이다.

 

IPW(International PowWow) 2022

 

IPW 2022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 터에서 6월4일부터 8일까지 개최됐다. 이번 IPW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 약 4,800명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업계 트렌드를 공유했다. 브랜드 USA CEO인 크 리스 톰슨은 이번 행사에서 “팬데믹 기간 미국은 더 크고 더 좋아졌다(the bigger, the better)”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호텔이 오픈하고 액티비티가 늘어나고 수많은 볼거리가 추가 됐다”며 “미국 경제를 견인하는 데 관광산업이 큰 역할을 하 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LA 할리우드의 모든 것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아카 데미 영화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 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2021 년 9월30일 오픈한 박물관으 로, 소품과 포스터, 시나리오 등 120년 영화 역사를 보여 주는 1,300만여 점의 기념물을 전시 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 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 미(AMPAS)에서 설립한 박물관 으로, 할리우드의 생생한 특수 분장 등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봉준호, 이창동 등 국내 감 독 작품도 전시되어 있으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서비스한다.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해 건물 자체도 차분히 둘러보기를 추천한 다. 티켓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6067 Wilshire Blvd, Los Angeles +1 323 930 3000

www.academy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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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새로운 명물, 엣지

 

뉴욕관광청의 새 슬로건은 ‘뉴 요커처럼(Like a Newyorker)’ 이다. ‘뉴요커처럼’ 캠페인은 뉴욕의 아시아문화, 라틴문화, 흑인문화 등 다문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엔 터테인먼트와 다이닝을 경험 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뉴욕관광청 CEO인 프레드 딕슨은 “뉴욕 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라며 “올해 말까지 2019년 방문객 수 준의 80% 이상이 뉴욕을 방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욕은 아만 뉴욕(Aman Newyork)과 두 번째 리츠칼튼 호텔 등 럭셔리 호텔 오픈 소식과 함께,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전망대 ‘엣지(Edge)’ 를 소개했다. 엣지는 맨해튼 서부 허드슨 야드 100층에 자리한 전망대 로, 건물에서 툭 튀어나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높 은 야외 전망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찬란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360도 감상할 수 있다.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빌딩 외관을 걷는 아찔한 액티비티도 경험할 수 있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에 오픈한 신상.

 

30 Hudson Yards, New York +1 332 204 8500

www.edgeny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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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올랜도 브라이트 라인

 

미국을 대표하는 휴양지이자 세계 테마파크의 수도, 그리고 IPW 2022 개최 도시, 올랜도. 올랜도관광청이 내건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은 ‘믿 을 수 없을 정도의 진짜(Unbelievably Real)’였다. 슬로건에 맞게 올랜 도관광청이 전해 온 놀라운 소식 하나. 올랜도에서 마이애미까지 3시 간 만에 갈 수 있는 고속철 브라이트 라인이 2023년 오픈한다. 브라이 트 라인은 현재 마이애미에서 웨스트팜비치까지 연결하는 기차 회사 다. 올랜도까지 확장하는 열차 노선 작업이 완공되면 플로리다 여행에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www.gobright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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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생일 맞은 디즈니월드

 

올랜도의 대표 아이콘인 디 즈니는 ‘더 월드 모스트 매지 컬 셀러브레이션(The World’s Most Magical Celebration)’이 라는 디즈니월드 50주년 기 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0월1일 50주년 기념 일부터 2023년 4월 말까지 18 개월 동안 이어지는 이벤트 로, 화려하게 단장한 디즈니 월드를 즐길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은 불꽃 쇼 인 ‘디즈니 인챈트먼트(Disney Enchentment)’다. 매직월드에서 매일 밤 9시20분에 펼쳐지는 쇼로, 이 전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몄다. 디즈니는 디즈니 크루즈 라인의 새로운 크루즈 디즈니 위시(Disney Wish) 론칭도 발표했다. 디즈니 감 성으로 장식한 크루즈로, 6월29일 첫선을 보였다.

 

disneyworld.disney.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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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려해진 쇼, 쇼, 쇼, 매드 애플과 드론 투 라이프

 

서커스를 예술로 승 화시킨 세계적인 기업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도 새로운 쇼 를 발표했다. 2022년 5 월 라스베이거스 뉴욕 뉴욕 호텔에서 오픈한 ‘매드 애플(Mad apple)’로, 태양의서커스 쇼 최초의 스탠드업 코미디다. 다른 쇼와는 차별화되게 파티 분위기가 이어지며, 라이브 음악부터 곡예까지 상상 이상의 장면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올랜도에서는 ‘드 론 투 라이프(Drawn to li fe)’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쇼 를 만들었다.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주인공 소녀가 애니메이션에 맞춰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곡예와 감동적인 선율로 전달한다. ‘드론 투 라이프’는 디즈니월드 50주년 기념작인 동시에 태양의서커스 50번째 작품이라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올랜도 디즈니 스프링스에 있는 태양의서커스 전용 극장에서 상영하며,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이라면 꼭 챙겨 봐야 할 작품이다.

 

www.cirquedusol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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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넘치는 어트랙션으로 무장한 유니버셜스튜디오

 

올랜도 유니버셜스 튜디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스릴 넘치는 벨로시코스 터(VelociCoaster) 와 해리포터 어트 랙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영화 <쥬 라기 월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벨로시코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로, 2.4초 만에 시속 112km로 급발진한다. 최고 높이는 47m 인데, 낙하 각도가 80도나 돼 엄청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해리포터 어 트랙션은 널리 알려진 해리포터 이야기에 스릴이 더해져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해그리 드의 마법 동물과 모터바이크 어드벤처(Hargrid’s Magical Creatures Motorbike Adventure)’로, 해그리드의 모터바이크를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스릴 넘치는 경 험을 선물한다.

 

www.universalorlando.com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미국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다면, 흑인 문화유산 투어

 

올해 IPW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다양성’이었다. 워싱턴에 기 반을 둔 비영리조직 컬처럴 헤리티지 이코노믹 얼라이언스(Cultural Heritage Economic Alliance)는 미국 속 흑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흑 인 문화유산 투어’를 선보였다. 미국 인디언 알래스카 원주민 관광협회 에서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원주민 부족들의 독특한 매력과 이야기, 문 화를 볼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미 국의 깊고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1717 K Street NW, STE 900, Washington +1 202 991 9600

cheaglobal.org

 

 

저작권자ⓒ ㈜여행신문 트래비 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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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곽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