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 건강을 챙기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구강 건강은 면역력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입 안의 세균은 다양한 전신질환에 관여할 수 있다. 또 40대 이상부터는 치주질환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치아 건강을 지키려면 보통 어느 정도 간격으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할까. 건강한 성인이라면 최소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검진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연 1회 급여 스케일링도 매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중요하기에 시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잇몸 치료, 임플란트, 틀니, 충치 치료나 보철 치료, 교정 치료를 받는 경우 구강 내 연조직 질환이나 구강 건강과 관련된 전신질환이 있거나 개인의 구강 관리 능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때 치과 정기검진 간격은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다양하다.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 치주과 한금아 교수는 “사람들의 구강 환경이 각각 다르고 칫솔질 등 구강 위생관리 능력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저마다 필요한 시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 구강 건강관리의 핵심은 스케일링
구강 건강관리의 핵심은 스케일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아니다. 치석은 치아에 붙은 세균성 치태가 석회화되어 단단하게 굳은 덩어리다.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균성 치태를 제거 하는 것이 중요한데 치태가 침착된 초기에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을 경우 약 48시간 후부터 석회화가 진행돼 10일 뒤에는 칫솔질로도 제거되지 않는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이 시기에 이르면 스케일링을 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칫솔질을 해도 결코 치석이 제거되지 않는다. 단단해진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치태가 붙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치태가 더 많이 끼고 석회화되어 치석이 점점 더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세균성 치태와 치석은 치주염을 일으켜 잇몸 염증은 물론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를 녹이고 결국엔 치아가 흔들려 뽑게 만든다.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를 뽑는 걸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한금아 교수는 “평소에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칫솔질을 해도 치석이 끼는 경우가 있으므로 최소한 1년에 한 번 치과에서 검진을 받으며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케일링의 주기는 사람마다 치아배열 상태가 다르고 침의 성분과 흐름성 및 구강 내 세균 분포와 물리적인 환경, 건강 상태 등이 다르다. 필요에 따라 개인별로 달라 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2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잇몸병
나이 들면 대체로 잇몸이 약해진다. 특히 40대 이후 치주조직이 노화로 인해 약해지기 쉽다. 잇몸은 치아와 잇몸뼈에 붙어 치아의 주변 조직을 구성하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단단한 잇몸은 치밀한 결합조직으로 구성돼 하방에 있는 잇몸뼈에 단단하게 붙어 최전방에서 치주염 세균을 방어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치주 조직에 생기는 병이 치주질환인데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한다. 치아에서 제거되지 않은 세균성 치태에 의해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이 생긴 상태가 ‘치은염’이고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뼈까지 녹은 상태가 ‘치주염’이다. 치은염은 스케일링과 간단한 잇몸 염증 치료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치주염으로 진행하면 잇몸 수술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잇몸뼈 이식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치주염이 아닌 공격성 치주염이라면 항생제요법을 같이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3 사랑니, 반드시 뽑아야 하나?
사랑니는 개인차가 있다. 사람마다 치아의 크기나 잇몸 뼈 틀의 크기가 달라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맹출하는 경우가 있고 공간이 부족해 부분적으로 맹출하는 경우 또는 완전히 잇몸뼈 안에 매복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사랑니를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것은아니다. 부분적으로 맹출된 사랑니가 앞의 치아 쪽에 붙어 기울어져 있을 때는 충치나 치주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자주 붓고 아픈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26세 이전에 사랑니를 뽑는 것이 좋은데 나이가 들면서 뼈가 단단해지고 사랑니와 뼈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발치가 점점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아래턱에 있는 사랑니는 아래턱 신경관과 가까이 위치할 때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사랑니가 주변 치아나 잇몸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사랑니를 뽑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만약 신경관과 가까이 붙어 있는 사랑니를 반드시 뽑아야 할 때는 치과용 콘 빔 시티(Cone beam CT)를 촬영해 3차원적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발치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 아래턱 신경 손상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심각한 신경관 손상이 예상될 때는 신경관에 붙어 있는 사랑니뿌리를 약간 남겨둔 채 사랑니의 윗부분만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4 임플란트는 언제 해야 할까?
임플란트는 맨 뒤 어금니를 뽑은 경우 양쪽 치아를 걸어 치아를 해넣을 수 없을 때 첫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부분 틀니나 전통적인 고정성 보철 치료에 비해 상실된 치아 이외의 치아는 온전한 상태로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고정체를 잇몸뼈 안에 심어야 하기에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는 잇몸뼈 이식을 해야 한다. 조절되지 않은 당뇨가 있을 때는 수술 후 치유가 지연될 수 있어 미리 조절이 필요하며 심장 질환으로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임플란트 수술 전 약을 중단해야한다.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혈압약을 복용하여 수술전 조절된 혈압을 유지한 상태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신질환으로 수술을 할 수 없는경우나 잇몸뼈 이식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분 틀니나 완전 틀니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임플란트에 비해 틀니의 저작력과 유지력은 낮지만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고 치료 기간이 비교적 짧은 장점이 있다.

#5 올바른 칫솔질에 대하여
정상적인 영구치열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칫솔질 법은 ‘회전법’이다. 손목을 위아래로 돌려 칫솔을 회전하면서 치아를 닦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순서를 정하고 닦아야 모든 치아를 하나도 빠짐없이 닦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위 치아 바깥 면부터 왼쪽 위 치아 쪽으로 닦고 다시 왼쪽 위 치아안쪽으로 닦기 시작하여 오른쪽 위 치아 안쪽에서 멈춘 후 위 치아의 씹는 면을 닦는 것으로 위 치아에 대한 칫솔질은 끝나게 된다. 아래 치아도 마찬가지로 한쪽 끝에서 시작하여 치아의 바깥 면과 안쪽 면을 골고루 닦고 씹는면까지 닦아야 한다. 또한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이 약해진 경우에는 칫솔모의 끝부분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약 45도 정도로 기울여 밀착시킨 뒤 칫솔모가 살짝 들어가게 하여 약 10초씩 앞뒤로 가볍게 진동을 만들어 잇몸을 마사지하는 ‘바스법’으로 해야 한다.치아 칫솔질을 마치면 혀를 닦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 칫솔질로는 입 안에 있는 치태의 60% 정도밖에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칫솔은 보통 약 3개월 정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단, 그 전에 칫솔모가 닳아 탄력이 없어지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교정 중이거나 임플란트나 틀니를 장착했다면 칫솔질 시 용도에 맞는 칫솔이나 구강 위생관리 용품이 있다. 담당 치과의 사에게 교육받고 추천받아 올바른 구강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칫솔, 치실, 치간 칫솔, 구강세정제 사용 순서

칫솔질이 끝난 뒤에는 치실질을 하여 치아의 인접 면을 닦아야 하는데 보통의 칫솔질로는 치아의 인접 면을 닦을 수 없다. 치실질이 중요한 이유는 치아의 인접면에 끼인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았을 때 치아의 인접 면에 충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잇몸의 염증이유발되어 치주염까지 진행될 수 있어서다. 치아의 인접 공간이 큰 경우에는 치간 칫솔질이 추가로 필요한데 치간 칫솔 사용 시에는 치약을 묻히지 말아야 한다. 치간 칫솔질은 일반 칫솔질과 다르게 치아 사이의 틈에 치간 칫솔을 넣었다 뺐다 하는 수평운동이기때문에 마모제가 포함된 치약을 사용할 경우 치아의 인접 면이 파여 시린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간 칫솔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잇몸 치료를 한 후 또는 나이가 들면서 이 사이가 벌어져 치아 사이의 공간이 커졌을 때다. 치간 칫솔 사용 전 개인별로 치아 사이의 공간에 맞는 크기의 치간 칫솔 선택이 중요하므로 치과의사와의 상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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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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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박지영 사진 셔터스톡
도움말 한금아(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 치주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