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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l Skin Balance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유분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수분+유분=건강한 피부

 

윤기 있고 촉촉한 피부는 어떤 상태일까? 유분과 수분이 균형을 이뤄야 피부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다. 그런데도 유분은 무조건 제거해야 하고 수분은 많이 공급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확실한 것은 피부는 수분만도 아닌, 그렇다고 유분만도 아닌, 이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밸런스를 이루고 있을 때 비로소 이상적이고 건강한 피부 상태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피부가 촉촉한 정도는 각질층에 수분을 얼마나 함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이상적인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은 35~45% 정도다. 수분이 이 정도는 있어야 피부가 메마르지 않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 바깥쪽에 있는 수분은 환경에 의해 쉽게 증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피부가 지니고 있는 수분의 개념은 피부 안, 즉 각질층에 있는 수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유분 역시 수분처럼 각질층에 머무르면서 피부장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지선에서 분비된 유분은 밀폐 기능이 있어서 각질층에 있는 수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준다. 전문용어로 TEWL(경피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고 하는데, 만약 유분이 현저하게 부족하게 되면 피부장벽이 무너져 푸석푸석하고 거친 피부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는 등 피부 노화도 가속화될 수 있다. 결국 유분은 무조건 없애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요즘같이 피부가 쉽게 민감해질 수 있는 시기에 피부 각질층과 바깥에서 피부장벽을 탄탄하게 하고 보습의 기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유분이 부족하면 피부장벽이 무너져 피부가 민감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과도한 세안, 피부 보호막을 깨뜨린다

 

바노바기 피부과 반재용 대표 원장은 “유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피부 타입과 상관없이 2중, 3중으로 세안하게 되면 피부가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는 딥클렌징을 한다는 명목으로 피부가 뽀득뽀득해질 정도로 세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각질층에 꼭 필요한 유분까지 제거해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피부에서 분비되는 피지와 땀을 그대로 두면 트러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핵심은 피부 타입에 맞는 효과적인 세안을 통해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동시에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리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성 피부 수분과 유분이 모두 부족한 상태이므로 세안을 너무 과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물의 온도는 15도 정도가 적당하며 온도가 너무 높으면 유분과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 피부가 더 건조해지므로 주의하자. 예민한 피부라면 찬물 마무리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물로만 세안하는 것이 좋다.

 

지성 피부 세안을 자주하는 것보다 한 번 하더라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지 분비가 많은 T존 부위는 꼼꼼하게 씻고 미온수로 세안한다. 마지막에는 찬물로 헹궈 모공을 조여준다. 피지를 제거하기 위해 지나치게 박박 문지를 경우 오히려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스 팀타월을 이용해 모공 속 피지를 녹이고 피부 표면에 쌓인 각질을 제거한다.

 

민감성 피부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세안제의 거품을 충분히 낸 상태에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세안한다. 너무 뜨거운 물이나 알칼리성 클렌저는 피한다.

 

여드름성 피부 각질 제거 기능이나 항균 성분이 있는 세안제를 사용하자. 되도록 유분이 적은 젤 타입이나 파우더 타입의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병원에서 여드름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각질 제거와 보습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적절한 세안 횟수는 하루 평균 2회 정도다. 항균 세안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내성균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천연 피지막이 중요한 이유

 

무조건 촉촉하기만 하면 피부가 건강해질 줄 알았는데, 적절한 유분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윤기가 돈다. 수분과 유분이 적당히 결합된 천연 피지막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 천연 피지막은 땀샘에서 나오는 땀(수분)과 피지선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인 피지(유분)가 함께 섞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약산성의 엷은 막이다. 천연 피지막은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고 세균의 침투와 번식을 막으면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그런데 세안 단계에서 과도하게 압력을 가해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닦아내면 천연 피지막과 각질층의 일부까지 파괴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세균에 대한 방어력을 잃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피부가 필요로 하는 적정 유분을 100으로 봤을 때 뽀드득 느낌이 날 정도로 세안하는 것은 70% 정도, 과도한 각질 제거는 50%, 이중 세안으로 30% 정도 잃어버린다고 볼 수 있다.

 

 

적정한 유분을 지키는 방법

 

유분을 지킨다는 것은 보습력을 유지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우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스킨케어를 해도 건조한 곳에 있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건조한 계절에는 근처에 항상 가습기를 놔두는 것이지만 없다면 젖은 타월을 가까운 곳에 널어두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 피부 보호막을 유지하고 유분을 지키려면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소 6~7시간은 충분히 잠을 자고 잠들기 전 보습케어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제아무리 스킨케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몸 안에서 수분이 부족하다면 피부의 겉도 메마르기 마련이니 하루에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 피부의 수분 손실에 대비해야 한다. 이렇게 피부 내부와 외부의 습도를 맞춘 뒤 보습 제품을 바르면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 밖(습도 조절), 피부 내부(수분 보충), 피부 표면(보습제 사용)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화장품을 바를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지성 피부의 경우, 그동안 오일프리 제품만 고집했다면 이번에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아무리 지성 피부라 하더라도 금방 스며드는 가벼운 텍스처의 제품만 사용하다 보면 눈가에 주름이 늘어나 볼 주변에 홍조가 생기기도하고 입가에 허연 각질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T존과 U존은 오일이 적거나 리퀴드 타입의 가벼운 텍스처의 로션만 바르고 눈 밑은 유분 성분이 가미된 크림을 발라 보습력을 유지한다. 모이스처라이저에 페이스 오일 1~2방울을 섞어 발라주는 것도 유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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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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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최주현

사진 게티이미지(인물)

도움말 반재용(바노바기 피부과 대표 원장)

참고 서적 '당신의 상식이 피부를 죽인다'(쌤앤파커스), '깐깐 Dr. 조애경의 뷰티 멘토링'(모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