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익히 알려진 곳이지만 가본 지 오래됐을 것이 분명한 당신을 위해

수안보온천
연간 이용객 30만 명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온천이다. 3만 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솟아오른 천연 온천으로, 4800t의 일일 채수량을 자랑한다.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는 pH 8.3의 약알칼리성이며, 원적외선과 각종 광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 초대 임금인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왕의 온천’이라는 별칭은 여기서 유래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내내 고관대작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다녀가면서 유명세를 탔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르면 수안보온천수는 한 달 이상 실온에 두더라도 부패하지 않으며, 세포 노화 방지와 신경통 및 위장 병에 효능이 탁월하다. 요리에 사용할 경우 선도가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현재는 충북 충주시에서 모든 온천수를 중앙 집중 방식으로 일원화해 관리하고 있어 어느 곳을 방문하든 같은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매년 봄 수안보 물탕공원 일대에서 온천제가 열리며, 다양한 공연과 제례 행사, 시식회 등도 있으니 찾아가보자. 특히 수안보는 꿩 요리가 유명해 불고기와 만두, 탕, 육회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주소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물탕2길 17
문의 043-850-5114

유성온천
수안보 못지않게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중 하나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 초기 왕들이 행차하면서 머물렀다는 구전이 전해온다. 특히 계룡산에 있는 절을 오가는 승려들이 자주 들러 온천욕을 즐겼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온천수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용출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온천이 활성화되면서 크게 개발됐다. 온천 자원 보호와 효율적인 관리 및 이용을 위해 1981년 온천지구 지정에 이어 1994년 유성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얕게는 300m에서 깊게는 600m까지 깊은 곳에서 온천수가 올라오며, 수온이 최고 65℃에 달할 정도로 높다. 비만증과 당뇨병, 부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성에서는 온천을 테마로 한 ‘유성온천 축제’가 열리며, 인근에서 계룡산국립공원, 대덕연구단지, 엑스포과학공원, 화폐박물관, 유성골프장, 공주 무령왕릉과 마곡사 등 관광지와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
주소 대전시 유성구 온천1동
문의 042-611-2114

도고온천
온천의 도시 충남 아산의 3대 온천 중 하나다. 삼국시대 신라에서 약수로 먼저 유명해져 식수로 이용해왔다. 전투가 잦았던 당시 신라 부상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pH 7.75의 약알칼리성이지만 유황 성분이 강해 특유의 냄새가 난다. 다만 과거보다는 함유량이 적어졌다고 알려진다. 수온은 25∼32.5℃으로 온천치고는 낮은 편이며, 일일 용수량은 1500t가량이다. 류머티즘·동맥경화증·당뇨병·만성기관지염에 좋다. 1921년 일본인들이 개발했지만 본격적으로 관광지 모습을 갖춘 것은 1975년 호텔이 들어서면서다. 워터파크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충분히 마련돼 있으며, 골프장과 저수지가 있어 골프와 낚시를 연계한 관광객도 많이 방문한다.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문의 1577-6611

백암온천
백암이라고 하면 순대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경북 울진에 있는 백암온천 역시 삼국시대부터 유명세를 떨쳤다. <고려사>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다양한 문헌에 기록이 남아 있다. 무색·무취 방사능 유황천으로 온천수가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수온은 32∼53℃로 평균 수준이지만 pH가 9.43에 달하는 강알칼리성이다. 만성 피부염과 관절염에 좋으며, 무엇보다 용출 지역 범위가 넓고 수량도 엄청나 온천 관련 업소뿐만 아니라 인근 음식점과 가정에서도 모두 온천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진백암온천축제가 열리는 매년 8월에 관광객이 몰린다. 백암온천 인근에서는 월송정과 망양정, 성류굴, 불영사, 불영계곡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특산품으로는 온정 대봉감과 구주령 취나물이 유명하다.
주소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문의 054-782-1501

고고하게 온천욕을 즐기고 싶은 샤이한 당신을 위해

제주 산방산온천
제주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임에 틀림없지만 산방산 탄산온천을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제주도에서 온천욕이 다소 낯설 수도 있고, 탄산이라는 점에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 온천은 몸을 담가본 이들만 아는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 유황 성분이 대부분인 다른 온천과 달리 중탄산이온나트륨 성분이 가득하고, 모세혈관을 자극하는 탄산이 혈압을 내리고 심장 부담을 덜어주는 효험이 있다. 무엇보다 탄산 성분 온천은 전 세계를 둘러봐도 몇 군데 되지 않는 희귀한 온천이다. 온천이지만 온도가 30℃ 내외로 낮아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온탕도 있으니 번갈아 입욕하면 부담스럽지 않다. 자세한 온천욕 방법은 내부에 친절하게 안내해놨으니 참고한다. 특히 온천욕을 즐기면서 한라산과 산방산, 푸른 제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온천을 즐긴 후에는 인근에서 유채꽃이 만발하는 산방산을 둘러보고 모슬포항에서 각종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필수 코스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41번길 192
문의 064-792-8300

양양 오색온천
상대적으로 온천이 많지 않은 강원도에서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는 온천이다. 중생대 쥬라기에 형성된 대보 화강암층 줄기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발 800m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온천이다. 조선 중기 성국사의 한 승려가 처음 발견했으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고려온천이란 이름을 붙여 운영했다. 수온은 35∼38℃이고 pH 7.89의 약알칼리성으로, 빈혈과 신경쇠약 환자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오색온천 인근에는 오색약수와 여러 폭포를 비롯해 주전골·만경대 등 절경을 자랑하는 관광지가 가득하다. 온천 바로 위 계곡에는 온천 1폭포와 2폭포가 이어지는 약 4㎞ 길이의 온천골이 있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문의 033-670-1000

낙안온천
순천만 생태습지로 유명한 전남 순천에 위치한, 호남을 대표하는 온천이다. 무엇보다 성분 면에서 화려함을 자랑하는데, 항암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게르마늄, 피부 질환에 좋은 유황, 피로 회복에 탁월한 강알칼리성이 특징이다. 지하 830m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는 매끄럽고 부드럽기로 유명하며, 무좀과 습진, 비듬, 아토피성피부염 등 주로 피부 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낙안온천에서는 보석과 백선토 사우나, 녹차 온천탕을 즐길 수 있어 피부 수축과 미백 효과를 극대화한다. 온천을 마치고 옥상 전망대에 올라 읍성을 비롯한 낙안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금전산 등반과 함께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조정래문학관을 둘러볼 수 있다.
주소 전남 순천시 낙안면 조정래길 933
문의 061-753-0035

석모도 미네랄 온천
온천을 찾아 멀리 떠날 여유가 없다는 당신에게도 선택지는 없지 않다. 인천 강화군의 석모도로 달려가면 미네랄 온천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천수는 460m 지하에서 용출하는 51℃의 고온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보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 작은 섬에 자리 잡은 온천인 만큼 해풍과 햇빛, 알맞은 습기와 염분이 더욱 특별함을 선사한다. 실내탕과 노천탕, 황토방, 옥상 전망대, 족욕탕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석모대교 개통으로 차량을 이용해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온천욕을 마친 뒤에는 3대 관음 사찰인 보문사와 서해 특유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동막해수욕장도 인근에 위치한다.
주소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65-17
문의 032-933-3810

취재 이창희(프리랜서) 사진 셔터스톡, 각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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