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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놀이터와 운동장

작성일 2020.03.16

반려견 놀이터와 운동장

최근 반려견의 사회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견 카페, 유치원, 놀이터, 운동장 등이 늘어났습니다. 보호자들은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들과 잘 어울리고 사람들에게도 호의적으로 대하기를 기대하면서 이러한 시설들을 이용하곤 합니다. 이러한 시설들을 이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개들과 접촉하는 만큼 다양한 병원성 인자에 대한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예방접종과 항체 검사를 통해 자신의 반려견이 여러 전염성 질병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요. 최근에는 개 인플루엔자 전염으로 인해 폐사 사례가 종종 발생하므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역시 추가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이 좋습니다.

자신의 반려견이 중성화가 되어 있거나, 적어도 발정 시기(암캐에서는 생리 중일 때)에는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치 않는 교배와 임신을 막기 위함도 있지만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다른 개들이 성적 긴장감으로 인해 과도하게 흥분하여 싸움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장난감, 간식 등 대부분의 개들이 좋아해 경쟁과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들은 치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개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곳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종종 심각한 싸움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심각한 교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반려견의 크기, 성향 등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크기 차이가 나는 개들 사이에서 싸움이 발생할 경우 보통 크기가 작은 개가 심각한 상해를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비슷한 사이즈의 개들이 모여 있는 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개들이나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경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놀이터 등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단체 생활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개역시 사회적인 교류를 원하지 않는 성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의 개를 무조건 집단으로 밀어 넣는 것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방어적인 공격성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기 반려견의 사회성이 다소 떨어진다면 평소 다른 개들 그리고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산책을 통해 꾸준히 다른 개들과 사람들을 대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간혹 다른 개나 사람에게 심각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견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연습은 물론이고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은 반려견에게서 절대로 눈을 떼지 말고 항상 관찰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들 간의 싸움은 종종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벌어지며 그로 인해 자신의 혹은 다른 가족의 소중한 반려견이 사망하는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반려견 그리고 주위에 모든 개들의 행동과 상호반응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혹 이러한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개만을 남겨놓고 자리를 뜨거나 핸드폰을 보는 등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개가 가해견 혹은 피해견이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므로 항상 자신의 개를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신윤주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