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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인생의 쉼표입니다”

작성일 2020.05.20

 

 

 

명상을 처음 접한 계기는 무엇이고, 명상을 하고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요가를 통해 명상을 처음 접했어요. 요가는 ‘움직이는 명상’입니다. 요가를 하며 몸을 움직이면서 호흡을 느끼고, 저 자신의 몸과 생각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명상의 경험들이 일어났어요. 그 경험이 너무 편안하고 고요해서 인도에 있는 명상학교를 오가며, 명상 전문 통번역사로도 일하게 되면서 명상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마음처럼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하며 살았습니다. 일도, 사랑도, 친구나 부모님과의 관계도 그리고 제 자신과의 관계도 참 마음처럼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항상 관계나 일이 어그러지면 자책을 하거나 상대방 또는 상황을 탓하며 괴로움에 빠져 있던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을 하고 나서는 삶 전체가 순조로워졌습니다. 지금 명상을 한 후에 제 삶을 돌아보니 삶이 마음처럼 안 되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제 마음을 전혀 몰랐던 것이 너무나도 명료하게 보입니다. 관계 역시도, 만일 원치 않지만 지속해야 하는 외부적 상황에 의해 지속되어야 한다면 제가 변화시킬 수 없음을 인정하고 불필요한 집착이나 미움을 연장하지 않게 되었어요.

 

​현대인들에게 명상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래처럼 삶에서 고요하게,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나 자신의 삶’을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SNS 같은 외부 자극에 많이 노출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자신에게 주의를 가져가는 시간, 내 마음과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지 않는다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중심과 길을 잃고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기 쉬울 테니 말이지요. 

 

명상을 하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우리는 삶을 살며 ‘나 사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을 바라보느라 삶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주의를 빼앗기는 바람에 ‘나’를 알아가는 일은 드물지요. 명상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나에 대해서 알아가며 ‘나 사용법’을 알게 되었을 때에야 살아가는 것이 애쓰는 과정이 아닌, 즐거운 경험으로 가득 찬 경험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따라가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불안함 때문에 했을, 아니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에게 주의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살피고, 항상 누군가의 기준에 따라 잘하려는 마음들을 내려놓으며 긴장 했던 마음이 편히 쉬는 것도 가능해지지요.

 

명상의 종류나 방법이 궁금합니다.

유튜브로 검색을 해보아도 다양한 명상 종류가 나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호흡명상, 싱잉볼을 사용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진동을 느끼는 명상도 있고, 걸으면서 발의 촉감이나 피부에 와닿는 바람을 느껴보는 명상, 삶을 숙고해보는 명상, 촛불이나 사물을 가만히 바라보며 집중해보는 명상, 움직이는 명상으로서의 요가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성향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누군가는 소리를 이용하는 명상이 더 와닿을 수 있지요. 경험해보고 나에게 가장 편안한 것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보자들은 명상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내 마음의 성향에 대해서 배우는 명상도 있고, 관계에 대해서 배우는 명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명상이라는 것은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기’의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현재’를 삽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우리의 생각과 생각으로 인한 감정들로 이루어집니다. 마음이 ‘현재’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요. 아마 ‘과거’, 즉 어제 있었던 일, 며칠 전, 몇 주 전, 몇 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계속 되풀이하며 누군가를 탓하거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후회할 수도 있어요. 아니면 ‘미래’에 있지요. 회사에서 있을 내일의 프로젝트, 미팅, 큰 약속, 내년의 일, 10년 후의 삶을 미리 걱정하며 마음 졸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삶은 매 순간 아주 촘촘히 쌓여진 ‘현재’가 이어지며 삶이 되지요. 이렇게 현재에 없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현재로 돌아오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로 가장 기본적인 명상의 방법입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도 명상의 정적인 분위기를 참고 할 수 있나요?

요즘은 대부분 빠르게 효과가 나는 것을 좋아하고 무엇인가를 길게 참거나 인내하며 꾸준히 하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해요. 예전에는 길게 읽던 에세이도 축약본으로 읽고,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동영상도 몇 분짜리 짧은 클립이 된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명상은 견디거나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앉아서 30분 호흡을 관찰하는 것도 명상이지만, 출퇴근 버스나 전철에 앉아서 ‘내가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지?’, ‘아 숨을 조금 깊게 한두 번 해볼까?’라고 의식적으로 내 마음에 주의를 가져가는 것도 일상에서의 명상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일상에서의 명상이 습관화되면 명상센터나 요가원을 가면서 한두 시간 수련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요? 기억해주세요. 명상은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명상센터를 가든 가지 않든, 자신의 명상 수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상의 효과를 높이는 팁이 있나요?

아로마와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추천해드립니다. 나에게 맞는 아로마오일을 손바닥에 한두 방울 떨어트려서 손바닥으로 삭삭 비벼 향을 부드럽게 해주세요. 그리고 손바닥을 얼굴 앞으로 가져가서 두세 번 깊게 호흡해보세요. 향기로도 금방 기분이 전환된답니다. 갑자기 분노나 우울감, 외로움 같은 큰 감정이 파도처럼 몰려올 때 해주셔도 좋아요.


명상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명상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무서운 명상 선생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가 명상을 하는데 이렇게 작은 일로 화를 내면 안 돼. 호흡해. 아니 그 분노를 내려놓으라니까’라면서 말이지요. 명상은 내 호흡 소리를 듣고, 나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는 과정입니다. 명상을 하며 내가 빠르게 변화할 것을 요구하지 마세요. 그저 나를 가만히 기다려주고 나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세요. 그러면 명상이라는 것 자체가 또다시 성취해야 하는 결과나 성취물이 아닌, 즐겁게 한 발 한 발 걸어갈 수 있는 과정이자 라이프스타일이 되지 않을까요.



 

김부진 대표가 전하는 혼자 하는 명상 팁
1 가만히 몸도 마음도 고요하게 있어본다. 앉아 있지 않아도 좋다. 걸어가는 중이라도, 누워 있어도 좋다.

2 그리고 가만히 들고 나는 호흡을 느낀다.
3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있지?’

4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들고 나는 호흡에 모든 주의를 가져가며 3번의 의식적인 호흡을 해본다.

 

 

 

 

취재 김선아

사진 룰루레몬 코리아

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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