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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LOVE YOUR BODY?

작성일 2020.08.14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란?
단순하게는 ‘내 몸 긍정하기’, 즉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취지의 사회적 운동이다. 2017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전 세계에 걸쳐 사회적 이슈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 운동은 사회적 틀로 만들어놓은 미(美)의 기준에 반대하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여성’이란 TV나 광고 속에 등장하는 44 사이즈의 날씬한 몸매여야만 한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회적 고정관념이 많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강박을 갖게 만들었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가치를 심어주었다. 결국 개인의 삶에도 그 영향이 이어져 자존감과 행복감이 떨어지는 결과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작된 ‘보디 포지티브’는 할리우드 유명 셀럽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단순히 유명인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의 긍정적 움직임
가장 대표적인 ‘보디 포지티브’의 사례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내추럴 사이즈 모델들의 등장과 그를 둘러싼 활발한 활동이다. 기존에 패션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변화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에서도 이 운동에 동참하면서 이슈가 되자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앞다퉈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등 활발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는 단순히 몸매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니어와 다양한 피부색 등에 대한 차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 나아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영향력 있는 인권운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 인형에도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적용하는가 하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인형도 출시되었다. 내 몸을 사랑하자는 ‘보디 포지티브’ 운동은 뷰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아름다운 여자’, ‘예뻐지자’ 등의 광고 카피가 난무했는데, 최근에는 자신을 사랑하자는 카피에 더 비중을 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에 대한 오해 3


1 ‘보디 포지티브’는 비만을 조장한다?!

세계적으로 ‘보디 포지티브’ 운동이 활발하게 번지면서 한편에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깡마른 몸매만 지향하는 사회적 잣대를 반대하면서 무조건뚱뚱한 몸매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자’ 라는 취지에서 벗어나 마치 마른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혐오하고, 뚱뚱한 몸을 사랑하는 건 옳은 일이라는 이분법적 방향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걱정이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사이즈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2 ‘보디 포지티브’는 여성만을 위한 운동이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보디 포지티브’는 비단 여성들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아제껏 강요돼온 사회적 기준의 몸매에 대한 반대에서 시작됐지만이 운동의 더 큰 의미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이해다. 때문에 남자와 여자, 아이와 어른, 유색인종과 백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모두, everybody.


3 ‘보디 포지티브’는 자기 관리에 게으르다?!

‘뚱뚱한 사람들의 자기합리화’가 ‘보디 포지티브’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몸을 사랑하는 데는 건강관리를 빼놓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내 몸을 사랑한다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나 생활 습관 등 관리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운동을 하고 건강을 챙기는 것이 사회적 고정관념으로 심어진 획일적 몸매를 따라 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다. 때문에 ‘보디 포지티브’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아예 자기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은 명백한
편견이고 오해다.



 

“ 다이어트를 그만두세요, 분명히 삶의 행복지수가 높아져요” -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박이슬(치도)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세상에서 제일가는 외모 지상주의였다가 현재는 다이어트와 이별하고 ‘N잡러’의 야망 가득한 삶을 살고 있어요.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면서 15만 구독자의 패션 유튜버, 작가, 강연가, 렌털 스튜디오 사장, 보디 포지티브 운동가까지 타이틀 부자랍니다.


Q 내추럴 사이즈 모델에 대한 설명 좀 부탁드려요.

여성복 66~88 사이즈를 내추럴 사이즈라고 해요. 그 이상 사이즈를 플러스 사이즈라고 하고요. 저는 말로만 ‘내 몸 긍정하기, 내 몸 사랑하기’를 외치기보다는 이런 사이즈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 드라마 등의 주인공들이 갖춰야 할 사회적 고정관념의 모델이 있잖아요. 날씬해야 하고, 예뻐야 하고, 어려야 하고 등등이요.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저와 같은 사이즈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Q 국내 1세대 보디 포지티브 운동에 동참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 꿈이 모델이었어요. 그러나 현실은 통통했죠.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다이어트 강박이 시작됐고, 인생의 행복은 ‘날씬한 몸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무리한 다이어트는 식이장애까지 이르게 됐고, 불행했어요. 행복해지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사는데 왜 불행할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그만뒀어요.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고민으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았죠. 이 고민을 함께 나눠야겠다고 생각으로 시작한 게 제 유튜브 채널이랍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의 소통 창구로 만든 유튜브가 많은 사람들한테 치유와 위로의 공간이 되었던 셈이죠. 보디 포지티브 운동, 이런 세계적 움직임이 있기 전부터 저는 실천하고 있었던 거죠. 왜 시작했냐고요? 행복하려고요. 남의 기준에 맞춘 행복이 아닌, 내 기준에 맞춘 내 행복을 찾는 게 삶의 질을 얼마나 높여주는지를 알았거든요.


 

“남 이 아닌 내 기준의 아름다움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K-velo 대표 이미란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자전거 콘텐츠 전문회사 K-velo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생소할 수 있지만 자전거를 활용한 건강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행 프로그램 등 ‘건강하고 즐거운 자전거 문화’ 전반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어요. 물론 바이크 운동 티칭도 포함이고요.


Q 스스로를 보디 포지티브 운동가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평생 운동을 쉰 적이 없는 삶을 살았어요. 운동을 곁에 두고 살아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두꺼운 허벅지 때문에 늘 콤플렉스였어요. 여성으로서 제 허벅지가 두껍다는 사실이 불편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처럼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후부터 저는 제 허벅지가 자랑스러워졌어요. 잠시나마 부끄러워했던 제 자신이 더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요즘은 세계적으로 건강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오히려 제 허벅지를 부러워하는 여성분들이 많아졌어요. 매일 운동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데, 그 목적이 44 사이즈가 아니라 건강한 ‘나’, 건강한 ‘내 삶’으로 바뀌어 내 가치가 훨씬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Q 진짜 ‘아름다움’이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겉으로 보이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건강한 정신이 먼저 선행되어야 해요. 그러면 건강한 육체가 따라오죠. 거기에 자존감과 당당함을 줘요. 저는 바로 ‘건강한 정신’, 즉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 보디 포지티브, 별건가요? 나를 사랑하는 플렉스죠” - 빛나파티 대표 박자현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요즘 N잡러가 트렌드라고 하죠?(웃음) 바로 접니다. 아트디렉터, 스타일리스트, 무대의상 디자이너, 빛나파티 대표, 그리고 세 딸아이의 엄마까지 참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죠.


Q 스스로를 보디 포지티브 운동가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직업상 현장에서 늘 날씬하고 예쁜 모델들과 연예인들을 만나는 게 일상이랍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있어요. 제 눈에는 참 예쁜데 그들 모두는 자신의 몸매에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어요. 자신의 몸에 대한 생각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만족스럽지 못한 면에 사로잡혀 그걸 스트레스 받으며 불평불만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내 몸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방법을 찾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옷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무조건 마른 몸매의 모델만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아요. 자신의 몸에 자신이 있는 모델을 좋아해요. 그게 바로 ‘보디 포지티브’ 아니겠어요? 무조건 뚱뚱해야 한다, 또는 무조건 말라야 한다는 단순한 이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내뿜을 수 있는 자신감, 그게 가장 중요한 거죠. 제가 수많은 모델들과 일하면서 그들의 외형을 부러워하고 따라하는 데 급급했다면 과연 행복했을까요? 세 딸아이를 둔 엄마이며, 다양한 타이틀로 열심히 일하는 제 자신이 저는 참 사랑스러워요. 이만하면 자칭 보디 포지티브 운동가 아닌가요?


Q 롤 모델이 있나요?

없다면 꿈꾸는 삶의 가치나 목표가 있을까요? 저는 딸이 셋이나 있어요. 나중에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당당한 엄마이고 싶어요. 아이들 마음속에 날씬하고 예쁜 엄마보다 당당하고 멋진 엄마로 기억되는 거요. 그러려면 더 열심히 나 자신을 사랑해야겠죠?


 

“ 나를 사랑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요.” - 책크인 서점 대표 고윤경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연남동에서 여행 책방 ‘책크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행 서적과 여행에 가져가면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일상의 공기를 여행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환기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출근하고 있어요.


Q 스스로 보디 포지티브 운동가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어요. 최근 저처럼 사는 사람을 ‘보디 포지티브’라고 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죠. 사회적 기준의 몸매에 부합하지 않는다니 슬퍼지네요. 저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웃음) 이런 마인드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꽤 괜찮거든요, 제 몸이. 매일 2층까지 번쩍번쩍 책 박스를 나르는 일도, 몇십 권의 책을 들고 택배부치러 가는 길도 제 몸이기에 가능한 거니까요. 어디 그뿐인가요?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 쇼핑을 하고 옷을 입는 일도 제 삶의 즐거움 중 하나거든요. 이 정도면 저는 충분히 저를 사랑하고, 남들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고 할 수 있죠. 농담 섞어가며 가볍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책방에 오는 많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사회적 기준으로 저보다 훨씬 날씬하고 예쁜데도 늘 다이어트 강박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요. ‘보디 포지티브’가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저는 정말 나만큼 나를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요. 자신에 대한 의무, 책임, 권리 같은 거잖아요.(웃음)


Q 평소 건강이나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올라갑니다. 다들 ‘관리하는 몸이었어?’라며 놀라지만 나름 합니다.(웃음) 그리고 보디 포지티브가 무조건 뚱뚱한 내 몸이 좋다는 건 아니잖아요. 사회가 정한 획일화된 몸매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거죠.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시간쯤 산책을 해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체중을 스스로 정하고 그 체중을 넘어가게 되면 식사 패턴을 고치는 편이죠. 동일한 일을 하고, 동일한 끼니 시간에 밥을 챙기는데 체중이 과다하게 오르고 있다면 분명 배달음식과 몸에 받지 않아 괴로운 음식들을 입에 넣고 있다는 뜻이니 제 자신을 잘 달래주고 건강하고 맛있게 밥을 지어 먹어가며 저만의 표준 체중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진행 김수영

사진 셔터스톡

참고도서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비타북스)

 

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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