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스토리

2010년 태극제약은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그 꿈은 2012년 부여공장 완공으로 점차 가시화됐고, 2016년에는 EU-GMP 인증을 통과해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FDA 실사 승인을 마쳐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 받았다. 우리회사와 태극제약은 서로의 마음과 노력을 합쳐 더 선명한 내일을 그린다.

국내 최대 외피용제 생산시설
충남 부여군 초촌면 응평리.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자연이다. 저 멀리 민가가 보이긴 하지만, 오가는 사람도 차도 드물다. 고즈넉한 풍경과 대비되는 웅장한 공장  하나가 야트막한 산의 품에 안겨 있다. 이곳이 오늘 목적지인 태극제약 부여공장이다. 모름지기 제약회사의 생산시설이라면 오염원 없는 이런 곳에 터를 잡아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태극제약 부여공장은 대지면적 약 2만 평에 건축면적 약 4,000평에 달한다. 연고제 일곱 개 라인과 외용액제 네 개 라인을 갖추고 있어 연간 2,500톤 이상의 외피용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생산규모다. 태극제약 품질보증 김풍기 차장에게 부여공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태극제약 부여공장은 국내 최대 외피용제 전문 생산시설입니다. 연고, 상처치료제, 흉터치료제, 멍치료제처럼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 100여 종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2013년부터는 미국으로 수출을 시작해 현재 생산량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태극제약의 전신은 1957년 설립된 한성화학공업이다. 이후 사명은 태극약품공업, 태극제약으로 순차적으로 변모하였다. 하지만 지난 60여 년간 변하지 않은 주지의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외피용제를 꾸준히 개발해 관련 시장을 개척해 왔다는 것. 그 결과 국내 최대 외피용제 전문 생산시설인 부여공장을 구축한 태극제약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 제약회사로 발돋움했다.

EU-GMP 인증과 미국 FDA 사후 승인
다양한 외피용제로 국내 시장을 평정한 태극제약은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기 위해 부여공장을 지었다. 따라서 부여공장은 설계 때부터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었다.
“2010년 공사를 시작해 2012년 10월 완공됐습니다. 글로벌 수준의 설비와 시스템을 갖춘 덕에 완공 이듬해에 어렵지 않게 KGMP(한국 의약품 제조관리기준)를 획득하였죠. 이후 저희는 유럽 외피용제 시장을 겨냥하고, EU-GMP 획득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유럽 외피용제 시장은 약 50억 불로 규모가 크다. 또한 EU-GMP는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는 기준이라 여러 시장을 한꺼번에 공략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 중 외피용제로 EU-GMP를 획득한 회사가 전무한 상황이라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었다. 더욱이 도움을 줄 국내 컨설팅 회사도 많지 않았다. 부여공장은 EU-GMP 획득을 위해 해외 전문 컨설턴트를 데려와 1년간 상주시키고, 별도의 TF도 꾸려 철저히 인증을 준비했다.
1년 반이 넘는 준비 기간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제조 설비에 100억 원 이상이 투자됐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인 품질 및 생산 시스템, 안전 및 문서 관리 수준도 대폭 강화되었다. 최근 부여공장이 FDA 실사를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한 것도 치열하게 준비한 EU-GMP 인증이 밑거름이 되었다. 

‘태극’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김풍기 차장과 함께 공장 곳곳을 살펴봤다. 먼저 찾아간 곳은 정제수 제조실. 설비를 세팅 중인 관계자에게 작업 내용을 설명 들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한국 기준만 따르면 됩니다. 하지만 부여공장은 한국, 미국, 유럽의 인증을 모두 받은 곳이죠. 나라별로 요구하는 정제수 기준이 달라 저희는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가장 높은 기준으로 정제수를 관리합니다.”
정제수 제조실 앞으로 펼쳐진 거대한 설비도 눈길을 끌었다. 공장 내부의 공기를 관리하는 공조 설비다.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는 공조 설비의 두 단계 필터를 차례로 통과해 공장 내부로 보내지고, 각 라인에 설치된 헤파필터를 거쳐 깨끗한 공기가 현장으로 공급된다.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인 만큼 깨끗한 물과 공기를 확보하는 노력과 기술은 의약품 제조 못지않게 중요하다. 공장 내부는 유럽의 ‘클린룸’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었다. A~D등급으로 구분되는 이 기준에 따르면 제약회사에는 D등급 이상이 요구된다. 부여공장은 외용액제 생산라인을 D등급, 연고제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C등급으로 관리하였다. 또 등급에 따라 방진복의 색깔과 형태를 달리해 생산 시설별 위생과 보안을 강화했다.
자재보관소, 완제품보관소, 원료보관소도 가봤지만 모두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특히 원료보관소는 바닥을 맨손으로 훔쳐도 먼지 하나 묻지 않을 만큼 청결했다. 공장 내부 어디를 가든 한쪽 벽에는 매뉴얼이 부착돼 있고, 근무자들은 이를 상시 확인하고 점검해 기록으로 남겼다. ‘태극’이라는 이름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다.

우리와 태극이 만든 시너지와 에너지
최근 태극제약에서 생산하는 제품 패키지에는 전에 없던 문구가 추가됐다. ‘태극제약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입니다’라는 안내 문구다. 이 문구를 통해 태극제약은 고객에게 신뢰도를 높이고, 우리회사는 더마화장품의 전문성을 더욱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 회사가 만든 시너지는 실제로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가을, 태극제약이 출시한 상비의약품 8종이 좋은 예다. 태극제약은 우리회사 유아용 제품 패키지에 많이 활용되는 ‘핑크퐁’ 캐릭터를 이들 제품에 적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치약형 잇몸치료제 ‘이클린탁스’는 우리회사의 치약 처방과 디자인이 접목돼 리뉴얼됐다. 최근 태극제약이 출시한 튜브 타입 ‘도미나크림’과 프리미엄 스킨케어 의약품 2종도 두 회사의 관련 전문가들이 노력을 합친 결과다. 김풍기 차장은 태극제약의 조직문화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없던 사규가 하나둘 체계적으로 정립되고 있습니다. 또 정도경영 교육도 보편화돼 구성원 품격이 한층 성숙해진 느낌입니다.”
우리회사와 태극제약의 시너지는 이제 새로운 에너지를 응축 중이다. 우리회사는 북미 등 해외 시장 수출을 목표로 부여공장 바로 옆 부지에 Glolbal GMP 기준에 맞는 치약공장을 짓고 있다. 건물이 완성되면 FDA 승인을 통과한 부여공장의 노하우와 우리회사의 역량이 이곳에 집대성돼 새로운 가능성을 맞이할 예정이다. 천천히 착실하게… 우리회사와 태극제약 부여공장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