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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돈 되는 시대, 슬리포노믹스 속으로

작성일 2019.02.27

1 수면전시회에서 만난 기능성 침구사례 2 뇌피로를 풀어 기절에 가까운 수면을 유도하는 근막이완서비스 3 수면 보조장치 4 수면테크니션과정 5 일본의 개인별 맞춤형 베개 전문샵 6 수면 중 중도 각성을 방지하는 고반발 침구 소재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고 들어보셨나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이 말은 수면과 관계된 산업 을 통칭합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잠을 푹 잔 날은 왠지 활력이 넘치고 피부도 좋아 보이는 경험,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숙면은 사치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삶의 질이 새로운 가치로 자리 잡게 되면서 ‘좋은 잠’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보고서에서도 슬리포노믹스의 지속성장을 전망할 정도입니다. 슬리포노믹스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24시간의 시대. 업무 형태와 근로 시간이 다양해지고, 저마다의 사정과 스트레스로 잠을 줄이거나 잠들지 못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수면 시장은 의식주의 기본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 활발해지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됩니다.

2017년 일본에서 유행한 ‘수면 부채’라는 단어가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개념이 되었습니다. ‘수면 부채’란 잠을 푹 자지 못한 상태가 누적되어 심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수면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조명되면서 수면 부족이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OECD 국가 중 꼴찌인 반면 노동시간은 2위로, 일만 많이 하고 잠은 안 자는 국가라는 사실! 우리가 수면 산업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면 장애는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찾기보다 개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경향이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OECD 국가 중 수면 시간으로 우리나라와 꼴찌를 다투는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에서는 대기업들의 수면 산업 참가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성공의 요인, 실패에 대한 교훈을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을 찾았습니다.

우선 일본 수면 산업에 보다 정확하게 접근하기 위해 각종 보고 자료를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시장 조사와 전시회 참가, 수면 서비스 체험, 수면 테크니션 강의를 수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숙시장인 침구나 의약품 등 기존 수면 산업은 물론 새로운 콘셉트의 비즈니스까지 ‘우리회사 사업으로 어떨까’의 관점으로 이슈성과 실제 성과를 비교하고 살펴보면서 수면 시장의 가능성과 유의점도 함께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은 수면 시간을 늘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안에 잠의 질을 확보하고 싶은 수요를 위한 ‘수면의 질 향상’이 목표이자 트렌드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인 ‘잘 잤다!’는 느낌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수면의 단계를 ①빨리 잠들고 ②깊게 자며 ③상쾌하게 일어나 ④낮 시간 몽롱하지 않음으로 구분해 효과를 입증하고, 그 가치를 매출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수면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내성을 우려하여 수면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수요를 흡수하는 ‘수면 영양제’, 뒤척여도 잠이 깨지 않는 ‘기능성 매트리스’, 마치 기절하듯 10분 만에 깊은 잠을 재워주는 ‘근막 이완 서비스’, 잠과 릴랙스를 결합한 공간 비즈니스 등 앞으로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새롭고 다양한 수면 산업들이 시장에 소개될 것입니다.
유년기에는 성장을, 청년기에는 학습능력을, 성인에게는 재충전을, 노년기에는 활력을 책임지는 수면이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담당하는 생활의 일부임을 인식한다면 수면 산업이야말로 ‘생활건강’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회사가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야 할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콜럼버스 프로젝트 합류는 회사를 넘어 다른 시야로 변화하는 시장을 살피고,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회와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