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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한 영업사원이었던 유능한 마케터 이야기

작성일 2019.08.30

론칭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벨머(Dr.Belmeur)’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브랜드숍에서 최초로 선보인 더마제품이라 태생부터 남다르고, 제품력에 기반한 브랜드지만,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져 트렌디하다. 20대 여성에게 특히 인기 높은 ‘시카’ 라인은 올해 1분기에만 21만 개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40%에 근접하였다. ‘닥터벨머’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지금까지 키워온 김지원 ABM과 만났다.

민감한 피부를 위한 감각적인 브랜드
그녀와의 만남에 앞서 ‘닥터벨머’를 공부하였다. 이곳저곳을 돌며 확인한 제품 사용 후기에는 제품력에 대한 호평이 지배적이었다. 더페이스샵 유튜브 채널에도 ‘닥터벨머’ 영상들이 최근 2년 새 대거 업로드되고 있었고, 그중 ‘닥터벨머 민감남녀 연구소’ ASMR편의 누적 조회수는 무려 380만에 근접하였다. 최근 업로드된 애니메이션 영상은 공개 1개월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해 ‘닥터벨머’의 영향력을 확인시켜주었다.
론칭 후 만 3년이 되지 않은 ‘닥터벨머’는 ‘예화담’, ‘더테라피’와 함께 더페이스샵의 중심 브랜드로 확고히 입지를 다진 모양새.
“‘믿쓰닥(믿고 쓰는 닥터벨머)’이라는 고객 후기는 볼 때마다 짜릿짜릿합니다. 그럴 때면 ‘닥터벨머’ 잘되라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디자인센터와 BA부문에 대한 고마움이 뭉클뭉클 샘솟습니다.”
그녀가 고마움의 대상을 콕 집어 밝힌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입사 전, 10여 년간 미술을 전공했어요.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지만, 디테일과 디자인에 꽤 집착하는 편입니다. 디자인 센터와 BA부문은 ‘등에 업은 막강한 군단’ 같았습니다. 제 요구를 모두 수용해주시고, 늘 더 좋게 개선해 주시니까요.”
디자인센터의 전문성에 김지원 ABM의 심미안이 더해졌으니 ‘닥터벨머’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또 막강한 군단들의 오감이 골고루 녹아들어 ‘닥터벨머’는 감각적인 브랜드로 탄생하였다.

부족하다는 Passion People
그런데 김지원 ABM이 처음부터 마케터는 아니었다. 애초 입사는 영업이었다. 영업 일을 택한 건 꿈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참 부족한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차근차근 현장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더페이스샵 강북영업팀으로 합류한 김지원 ABM은 매장관리 업무를 맡고, 현장을 배워나갔다. 쉽지않은 일이었지만, 군인이신 아버지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물려받았다. 영업 일을 어느 정도 익히자 그녀는
다시 백지상태를 택했다. 마케팅 업무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마케터로 거듭나고자 했던 것. 한 대학에서 MBA 과정도 시작하였다.
“퇴근 후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날 배운 걸 현업에 하나씩 맞춰보면서 새벽까지 일했던 것 같아요. 마케팅을 잘 모르고, 그만큼 느리니까, 남들보다 시간을 더 많이 써야했습니다.”
주동운 BM은 김지원 ABM이 꿈을 펼칠 수 있게 응원하였다. 또 주상미 BM은 그녀가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었다. 김지원 ABM은 미술 작품을 대하는 마음으로 ‘닥터벨머’의 디테일을 챙겼고, 영업 조직과는 현장의 언어로 소통하였다. 쓰고 지웠고,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반복하며 늘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였다.
“어디를 가든 좋은 팀원을 만났고, 좋은 기회가 주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늘 인정받았습니다. ‘닥터벨머’도 잘 컸고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생활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 벨머’ 잘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닥터벨머’를 키운 김지원 ABM. 사내에서 ‘벨머 엄마’라고 불린 그녀는 ‘진짜 엄마’가 되기 위해 이 말을 남기고 잠시 육아휴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