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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식물장 꾸미기

작성일 2021.07.19

차곡차곡 식물장 꾸미기 

 

 

 

 

 

 

나의 작은 지구 프로젝트

갓 피어난 멜로디에 이야기를 심는 사람. 작사가 김부민 씨의 식물 생활은 음악처럼 감성적이면서 나름의 규칙이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식물을 접했고, 귀국 후 식물을 하나 둘씩 기르기 시작한 그녀는 작년부터 본격 식물 집사가 됐다. 뮤지션인 남편과 집 안에서 일과 쉼을 반복하는 김부민 씨는 식물 덕분에 지루한 코로나19 시기를 풍요롭게 보냈다. 세상에 아름다운 식물이 많다 보니, 그 매력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집은 식물원이 되기 마련. 그녀는 ‘30룰’이라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식물원 사태를 방지하고 있다. 화분은 딱 30개를 유지할 것! 하나의 화분을 들이면 하나는 입양을 보낸다. 지난 겨울엔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첫 식물장을 마련하면서 ‘나의 작은 지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식물장 안에 작은 식물 맞춤형 환경을 조성해 유묘를 기르고, 여린 식물들이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살피는 재미가 새롭다.

 

 

식물
화분

식물 

 

 

01 페치카, 테이블, 식물장에 다양한 수종과 크기의 식물을 리듬감 있게 배치했다.
02 요즘 남아프리카 식물인 부르게리 코노피튬에 빠져 있다. 젤리인가, 외계 생명체인가! 부담이 없고 귀여운 작은 식물 때문에 미소 짓게 된다.
03 실린더, 비커에 물꽂이를 하면 뿌리의 생장을 관찰할 수 있다.

 

 

 

 

 

“습도와 빛의 양을 지켜주기 위해 식물장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겨울이면 난방 때문에 실내가 건조해지는데, 식물장이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높이가 있는 식물장을 쓰면 수직 정원이 만들어지니 공간 활용에 훨씬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김부민 씨는 이케아 데톨프 유리도어수납장으로 식물 온실을 꾸몄다. 바닥이 나무 소재라 습도에 약하기 때문에 바닥에는 얇은 유리판을 깔아서 보강하고, 뒷벽에 타공 판을 붙여 온습도계와 서큘레이터를 고정했다. 쾌적한 식물장 안에서 겨울을 보낸 유묘들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폭풍 성장 중이다. 김부민 씨는 식물을 기르며 당연하게 누리던 햇볕, 흙,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고 매사에 감사하게 됐다며 이 말을 전했다. “행복해집니다. 풀을 키우세요!”

 

 

 

식물
식물
식물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에게 필로덴드론 글로리오섬을 추천해요. 하트 모양의 큰 잎이 건강한 기운을 줘요. 병충해가 적어서 아주 쉽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으니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테이블 위 식물책식물
식물
 

 

01 이케아 데톨프 유리도어수납장과 타공 판을 세워 만든 식물장.
02 일회용 플라스틱 컵 바닥에 배수 구멍을 뚫고 흙을 담은 뒤 부르게리 코노피튬 씨앗을 심었다. 유리 돔을 씌워 이산화탄소를 가두면 식물의 생장이 더욱 빨라진다.
03 수분 관리가 중요한 식물은 인디케이터를 꽂아 토양의 습도를 체크한다.
04 ‘202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힌 엄유정 작가의 《FEUILLES》와 조나스 우드의 일러스트 북은 식물 집사를 즐겁게 하는 책이다.
05 식물을 기르다 보면 토분에 관심이 가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인지라 두갸르송 토분도 많다.
06 꽃보다는 푸른 잎을 좋아하는 김부민 씨는 필로덴드론 종류를 수집한다. 창가에 놓인 몬스테아 알보와 필로덴드론 글로리오섬

 

 

 

 

워커홀릭이 식물에 빠졌을 때

광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강성경 씨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다. 주로 일과 사랑에 빠졌던 그녀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사무실에서 함께 지내던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리고, 오피스텔에 개인 작업실을 마련했다.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나 둘씩 키우기 시작하던 식물이 점차 늘어나 1년 반 사이 작업실 벽면 한쪽이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강성경 씨는 일단 몰입하면 학구열을 불태우며 공부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고자 노력한다. 해외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각 식물의 원산지와 식육 환경을 파악하고, 식물마다 최적의 흙 배합을 실험했다. 처음에는 키우기 쉬운 식물들을 추천받아 길렀지만 점차 안스리움, 알로카시아, 몬스테라 에스쿠엘레토 같은 희귀식물에게까지 눈을 돌리게 되었다. 강성경 씨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이너인 만큼, 선반과 식물장을 활용해 공간을 정돈하고 식물 조명의 색과 배치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초록빛 에너지를 주는 ‘풀멍’ 존이 있기에, 그녀는 출근길이 항상 즐겁다.

 

 

 

선인장
화분
식물

 

01 높은 습도를 필요로 하는 어린 베고니아 뚜옌꽝은 유리 돔에 넣어 기르는 중이다.
02 다이소의 테이블 캐리어는 식물 집사들 사이에서 ‘응급실’로 통한다. 강성경 씨는 이 안에 이끼의 일종인 수태를 바닥에 깔고 잎에서 뿌리가 나오는 핑크빛 줄라우보찌를 꽂아 기르는 중이다. 

03 각도 조절이 자유로운 스탠드 여러 개와 식물 생장용 LED 전구를 사용해 곳곳을 밝히고 있다. 식물 조명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빛나도록 타이머 플러그로 설정해두었다. 전구는 퓨처그린 제품.
 

 

 

 

 

강성경 씨는 식물을 기르는 공간의 습도를 60~70%, 온도는 20℃를 유지하려고 한다. 식물이 없을 땐 습도가 40% 정도인데, 식물이 많다 보니 가습기가 없이도 적정 습도에 도달한다. 열대식물의 경우 습도와 온도를 합한 숫자가 100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해 따로 식물장에 넣어 기른다. 식물장은 이케아 파브리셰르 유리도어수납장을 간단히 개조해서 만들었다. 틈새마다 문풍지를 발라서 습기가 보존되도록 하고 실리콘 테이프로 식물 LED 조명을 부착했다. 식물장 내부의 습도가 높아지면 문을 한 번씩 열어주고, 낮아지면 분무를 하며 틈틈이 살핀다. “마감에 쫓기는 직업이라 밤샘 작업이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요. 모니터를 한참 보다가 한 번씩 초록 식물들을 보면 눈이 맑아지고 피로가 풀려요.” 식물을 기르고 있지만, 오히려 식물로부터 보살핌을 받는다.

 

 

 

식물식물
식물식물장
 

 

식물마다 흙의 배합, 배치, 필요한 햇빛의 양이 다 다르다니 신기하죠?
1년에 한 번 이상 분갈이를 싹 하면서, 나만의 흙 배합을 연구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아끼는 식물을 초록별로 보내고 싶지 않다면, 식물을 공부해주세요!

 

 

화분
화분 

 

01 이케아 파브리셰르 라이트 옐로 컬러 유리도어수납장으로 만든 식물장 주변의 환경.
02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들은 화분 아래 난석을 깔아주기도 한다. 화분 물구멍으로 빠져나온 물이 난석을 적셔 자연스럽게 습도가 유지된다.
03 센서가 탑재된 디지털 온습도계는 식물장 인테리어의 필수품.
04 강성경 씨는 가급적 식물의 크기를 작게 유지하려고 한다. 가지가 무성해진 나무의 줄기는 잘라서 삽수해 분양을 보낸다. 좁은 공간이기도 하지만 식물이 커질수록 손이 많이 가기 때문.
05 분양 받은 몬스테라 에스쿠엘레토는 조명 아래에서 특별 관리 받는 중. 조명의 갓을 떼 빛이 넓게 퍼지도록 했다.
06 습도 유지가 되는 투명 케이크 박스 안에 필로덴드론 마제스틱을 비롯한 열대식물을 들여놓고 돌보고 있다.

 

 

 

 

어서 오세요, 식물의 집!

식물 많은 집에서 자란 조은지 씨에게 초록 생명체들과의 삶은 자연스럽다. 2년 전에는 반려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곳을 찾아 도시를 뒤로하고 양평까지 들어왔다. 문을 열면 푸른 산이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을 조은지 씨뿐 아니라 식물들도 만족해한다. “아파트에서는 시들시들하던 애들이 이사 온 이후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쑥쑥 자라고 있어요. 바람과 햇빛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해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문을 꼭꼭 닫아두는데, 공기가 맑아지면 자다가도 일어나 환기를 한다. 내 한 몸 돌보기 귀찮을 때도 물주기는 미룬 적이 없다는 조은지 씨.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식물들을 볼 때마다 키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분진열장
식물
병정과 화분
화분 

 

01 쇼윈도처럼 보일 수 있도록 창을 크게 낸 두 번째 식물장.
02 모든 식물을 골고루 사랑하지만 요즘에는 필로덴드론 글로리오섬 화이트베인에 애정을 쏟는 중이다.
03 남편 김석희 씨가 자투리 목재로 만든 실린더 화병. 뿌리를 뻗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다.
04 조은지 씨가 초보들에게 추천하는 식물, 필레아 페페. 

 

 

 

 

식물 키우기에 자신감이 떨어진 집사들에겐 동글동글 예쁘게 생긴 필레아 페페를 추천해요. 물주기를 힘들어하는 초보들도 어렵지 않을 만큼 순한 친구예요. 번식력도 뛰어나 다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있죠.

 

전원생활을 시작한 후 식물들을 위한 공간이 더 늘었다. 거실 한쪽에 배치된 식물장 덕분이다. 열대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목수인 남편 김석희 씨가 팔을 걷어붙였다. 조금은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 습도를 민감하게 조절해줘야 하는 종류가 식물장 안에 자리 잡았다. 메이플 목재로 만든 첫 번째 세로 장은 온전히 습도 유지와 수납이 목적이었다면, 두 번째 가로 장은 디자인적인 요소에 집중했다. 짙은 색의 월넛으로 만들어 어떤 식물과도 잘 어울리며 전시 효과도 뛰어나다. 훗날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게 뒷면의 문을 접이식으로 만들었다. 바깥에서 키우는 것보다 뿌리가 잘 자라고 수형이 좋아 주변 지인들에게는 ‘식물 호텔’로도 소문났다. 시들시들한 식물들도 식물장에 들어와 다시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그녀에게 식물은 일상의 기쁨이자 행복이다. “마음이 울적하다가도 식물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말없이 옆을 내어주는 든든한 친구 같아요. 부족한 집사를 묵묵히 지켜줘서 항상 고마워요.”

 

 

 

화분진열장
조명
화분화분식물화분
화분과 창문 


01 세로 장으로 만든 부부의 첫 번째 식물장. 식물 크기에 맞춰 선반을 조절할 수 있으며 환기창을 위쪽에 달아 위와 아래 습도를 다르게 유지할 수 있다.
02 빛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설치한 LED 식물 생장등.
03 습기로 인해 나무장이 썩지 않도록 유리를 덧댔다.
04 식물장으로 쓰지 않을 때는 다른 가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면의 문을 접이식으로 제작했다. 맑은 날에는 햇볕을 맘껏 들이려고 문을 열어둔다.
05 식물장 안의 습도는 보통 85%로, 빛이 잘 들어오는 낮에는 60~70%를 유지한다. 물은 2~3주에 한 번으로 족하니 게으른 집사에겐 오히려 도움이 된다.
06 희귀종인 호리더스 소철 드워프를 비롯해 야외 데크에도 여러 식물들이 모여 있다. 최근에는 호주 식물에 관심이 생겼다는 조은지 씨. 목대가 가늘지만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강인함에 반했다.
07 빛이 많이 필요한 식물들은 창가 쪽에 두고, 잎이 커서 직사광선에 약한 식물들은 빛이 적은 공간에 배치한다.

 

 

 

 

 

 

 

 

 

 

저작권자ⓒ ㈜서울문화사 리빙센스 20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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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의미 기자, 전미희(프리랜서) 사진 김덕창, 이지아,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