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세탁이 중요해지는 이유

 

세탁이 우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그중에서 도 첫 번째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다. 실제로 바다에서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절반은 세탁에서 흘러 나온 것이라는 연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플라스틱이 세제와 섬유유연제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세탁 과정에서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스판덱스 등 합성섬유의 옷에서 뜯겨져 나온다.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오면 해양생물이 섭취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간들이 그 해양생물을 식품의 형태로 먹게 되는데 한 사람당 일주일에 신용카드 1장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한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한창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두 번째는 대기오염이다.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바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인데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놀랍게도 잦은 세탁과 건조기 사용도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세탁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을 찾는 ‘친환경 세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필(必) 환경 시대의 세탁기와 세제들, 어디까지 나왔나?

 

미세플라스틱은 입자가 작아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세탁기 제조사에서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부착해 유통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안타깝게도 수동적인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다양한 기업이 나서서 미세플라스틱 감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니즈에 맞게 국내에서도 세탁기 제조사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에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세탁 및 건조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세탁기 상용화를 목표로 글로벌 패션브랜드 파타고니아와 최근 관련 기술 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에 돌입했고, LG전자는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세탁 폐수와 배기가스 배출을 없앤 상업용 세탁기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세탁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석유계용제를 사용해 대기오염을 발생시키는 ‘드라이클리닝’의 대체 기술로 나온 물을 사용한 ‘웨트클리닝’이 그 주역이다. 현재는 물리적인 환경의 문제들로 변화가 미비한 상태이지만 점점 상용화되고있어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많은 친환경 세탁 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의 행보도 눈에 띈다. 각 업체에서는 유해 화학 성분에서 벗어나 피부에도 안전하고 물에 생분해되어 바다의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하는 추세다. 2019년 세제와 섬유유연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이슈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재는 환경부에서 규제를 강화했을 뿐더러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져 현재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국산 브랜드의 제품은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친환경 세탁을 위해 여러 기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인의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 합성섬유의 옷은 피하기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인 합성섬유의 옷을 소비하는 것은 환경에 도움이되지 않는다. 특히 한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은 지양하자.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을 구입하거나 가급적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스터 등 친환경 소재와 브랜드의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렌트해서 입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 분리해서 세탁하기

색상, 무게, 종류 등 빨래를 분리해서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은 양의 세제를 사용해 효율적으로 세탁할 수 있을뿐더러 세탁기에서 여러 번 헹굼 없이 빨래가 깨끗하게 세탁된다면 폐수가 생길 가능성이 작아진다. 그 때문에 분리 세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다. 작은 얼룩의 경우 전체 세탁보다 부분 세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찬물에도 잘 녹는 헹굼성 좋은 세제 사용하기

높은 온도에서 세탁하다 보면 탄소를 배출해 대기오염에 주범이 되기 때문에 찬물로 세탁하려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때 물에 생분해되며 찬물에도 잘 녹는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효소’와 같은 세척 기능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세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4 드라이클리닝은 가급적 피하기

석유계용제를 사용하는 건 식세탁 방법인 드라이클리닝은 과정 중에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피부에 자극을 줄뿐더러 대기로 흘러들어가면 오존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드라이클리닝의 대안인 웨트클리닝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부득이하게 드라이클리닝을 이용할 경우에는 피부에 자극을 막기 위해 꼭 비닐 포장을 벗겨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자.

 

5 인식 변화하기

‘나 하나쯤이야’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 앞의 4가지 방법처럼 작은 것부터 능동적으로 실천하려는 한 사람의 자세는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작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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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세탁세제 5

 

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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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엄혜원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도움말 설재원(유튜버 ‘세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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