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집 안에 들일 때

그림은 인테리어에서 생각보다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인테리어 시공 후 마지막에 어떤 그림을 거느냐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집 안을 더욱 무드 있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의 화룡정점, 그림 거는 법에 관하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취향 담은 그림 한 점

 

아트페어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미술품 경매시장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미술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건 이제 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림이기 때문이다. 공간디자이너들은 인테리어의 섬세한 마지막 터치로 ‘그림’을 추천했다. 인테리어 효과 외에도 자신의 취향을 찾고 작품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 안에 분위기를 더하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작품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공간을 그림으로 채우니 집에 있는 시간 동안 행복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요즘 거실에 TV 대신 그림을 놓기도 한다. 그림을 보며 음악을 듣고 차를 즐기면서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행복지수를 높인다.

 

“예전에는 허전한 빈 공간에 장식 효과처럼 그림을 넣었다면 요즘에는 좋은 작품을 보는 안목이나 그림의 가치를 알고 그림을 구입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때문에 포스터보다는 오리지널 작품을 추구하고 그림에 투자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아요. 이러한 변화는 인테리어에도 반영되는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리모델링을 할 경우 계획 단계부터 그림의 위치를 정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림의 위치에 조명 공사를 하고 작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벽과 천장을 화이트 컬러로 선정하는 등 그림이 인테리어의 중심이 되는 거죠. 요즘은 그림이 주인공이 되고 인테리어가 베이스가 되어주는 인테리어에 관한 문의가 정말 많아요.” 공간디자이너 네오스페이스의 강수영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백만 또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그림을 아무 지식 없이 사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원화를 사기보다는 에디션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그림을 소비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으니 오랜 시간 기쁨을 누리기 위해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비용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미술품을 사고파는 경로는 작가 본인, 화랑, 아트페어, 경매장(옥션) 등 다양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미술시장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요즘에는 오리지널 가구나 조명은 물론 그림의 가치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작가의 작품을 대여해주는 곳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몇 개월에 한번씩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거나 국내 인기 작가의 원화를 직접 걸어보고 싶다면 그리닷컴(gurim.com)이나 오픈갤러리(www.opengallery.co.k)에서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그림을 아트페어 등에서 처음 구입한다면 작품의 가치를 떠나 마주했을 때 기분이 좋아야 한다. 또 작가의 의도와 표현에 공감되어야 한다. 초보자가 어떻게 작가의 의도를 알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작품을 설명하는 텍스트나 캡션을 읽었을 때 그 의미가 와 닿으면 된다. 그림을 볼 때 작가의 전시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작업과 경력이 탄탄할수록 그림을 구입하는 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초보 컬렉터를 위한 2022년 국내 아트페어

 

초보 컬렉터라면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아트페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아트페어는 작품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을뿐더러 각 갤러리에서 선별한 작품만을 소개하기 때문에 작품의 수준이 보장될 뿐 아니라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갤러리가 한데 모여 있어 발품을 팔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집 안에 그림을 들일 때 궁금증

공간디자이너이자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은 네오스페이스 강수영 대표에게 그림 선택법과 공간에 그림을 매치하는 방법에 관한 궁금증을 물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집에 그림을 걸고 싶지만 포스터는 싫고 작가의 작품을 걸자니 비용이나 구매처 등이 막막하기만 해요. 경매, 갤러리, 그림 렌탈 서비스 등 다양한 곳에서 그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경매의 경우 애장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신진 작가부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큐알아트 등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갤러리 역시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스페이스K, 도잉아트, 아뜰리에아키, G gallery, 라흰갤러리 등이 제가 자주 찾는 곳입니다. 코엑스에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키아프 전시나 서울아트페어도 많은 갤러리들이 참여해 꼭 참석하는 이고요. 오리지널 작품을 대여해주는 오픈 갤러리의 그림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리지널 작품도 좋지만 처음 그림을 구입하신다면 다꼬르피스, 오픈에디션 등에서 가볍게 아트포스터로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프린트베이커리는 아트포스터부터 오리지널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에요.

 

 

초보자의 입장에서 집에 그림을 걸고 싶지만 포스터는 싫고 작가의 작품을 걸자니 비용이나 구매처 등이 막막하기만 해요. 경매, 갤러리, 그림 렌탈 서비스 등 다양한 곳에서 그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경매의 경우 애장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신진 작가부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큐알아트 등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갤러리 역시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스페이스K, 도잉아트, 아뜰리에아키, G gallery, 라흰갤러리 등이 제가 자주 찾는 곳입니다. 코엑스에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키아프 전시나 서울아트페어도 많은 갤러리들이 참여해 꼭 참석하는 이고요. 오리지널 작품을 대여해주는 오픈 갤러리의 그림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리지널 작품도 좋지만 처음 그림을 구입하신다면 다꼬르피스, 오픈에디션 등에서 가볍게 아트포스터로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프린트베이커리는 아트포스터부터 오리지널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림과 인테리어를 조화롭게 믹스매치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요즘에는 인테리어 마감에 컬러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림과 패브릭만으로도 무드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해졌어요. 예를 들어 그림에 컬러가 있다면 그림에 있는 컬러와 비슷한 톤이나 컬러를 패브릭에 매치하는 거죠. 여름에는 리넨으로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의 벨벳 소재의 패브릭으로 컬러 톤을 맞춰 매치해보세요. 패브릭 컬러와 소재만 바꿔주어도 계절에 맞는 무드와 온도로 집 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답니다.

 

그림을 걸 때 피해야 할 위치가 있을까요. 취향에 맞게 거는 것도 좋지 만 사람이 다니는 동선이나 시선의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좋아요. 현관문을 열었을 때 시선이 처음으로 닿는 곳,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서면 보이는 시선의 방향에 그림을 걸면 그림과 함께 집이 더 돋보일 수 있습니다. 그림의 위치도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정면으로 시선이 닫는 곳에 그림 거는 걸 추천 드려요. 다만 시선이 많이 닿지 않는 공간에 인테리어적 요소만을 고려해 그림을 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이 있다면요. 그림은 걸고 싶은 데 아직 나의 취향은 잘 모르겠고, 오리지널 작품을 사기에는 부담 스럽다면 렌탈이나 아트포스터로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림을 보는 가치나 안목은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접하고 보면서 천천히 그림을 즐겨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아요. 그림의 가치를 알아가면서 나의 취향도 발견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면 그림이 주는 가치는 그 이상이 될 수 있어요.

 

 

그림은 어떻게 걸어야 좋을까?

 

미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들은 액자를 걸 때 ‘중심까지 57인치’라는 경험 법칙을 자주 언급한다. 이 말은 모티프의 중심이 바닥에서 145㎝ 높이에 오도록 액자를 걸면 보는 이에게 왜곡 없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천장 높이가 특별히 더 높은 방이나 등받이가 몹시 낮은 소파가 앞에 있는 벽에서는 그 높이가 다를 수도 있다. 소파 뒤의 벽이나 침대 뒤의 벽은 많은 사람이 거의 본능적으로 액자를 거는 공간이라 여기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액자를 걸 만한 곳으로 생각하지 않는 공간도 있다. 예를 들면 구석인데 그저 비어 있는 구석에 액자를 두면 공간에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소파나 침대 뒤의 액자들은 가구와 가장자리가 맞닿아서는 안 된다. 액자는 일반적으로 소파나 침대를 제외한 벽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좋다. 또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액자틀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액자틀은 그 안에 담길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액자를 맞출 때는 액자 속 작품과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집에 있는 가구와 어울리는 액자틀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액자에 들어갈 사진 또는 그림이 단순한 프린트인지 값비싼 원화인지는 상관없지만 액자틀의 소재와 굵기는 그림의 무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품의 수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매트지로 무산성 종이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리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또 밝은색 액자틀은 작품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짙은 색 액자틀은 대비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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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벽에 걸기 위해서는 작품의 크기도 사전에 고려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전시할 때는 캡션의 높이와 너비를 표기해놓는 경우가 많으니 확인 후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그림을 거는 방법은 레일을 설치해서 달거나 못을 박는 방법이에요. 레일을 사용하면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액자걸이를 2개씩 사용하는 게 좋아요. 자신이 없으면 무게가 나가는 큰 그림은 갤러리에 소속된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게 안전합니다. 단 레일을 달면 다른 그림으로 교체하기가 수월하지만 레일 와이어가 다소 신경 쓰일 수도 있습니다. 못은 그림의 위치를 바꾸고자 할 때 못 자국이 남아서 벽 손상이 생길 수 있죠. 깔끔하게 그림에만 시선이 가 그림 감상에는 훨씬 집중이 잘 됩니다. 그림을 걸 때는 집 안에 걸려 있는 다른 그림들과의 높이를 맞추거나 고려해야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또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위치에 그림을 걸면 그림의 컬러 변형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해가 들어도 꼭 그 자리에 그림을 달아야 한다면 창에 UV 필름을 붙여서 최대한 그림을 보호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 유리는 작품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선명도도 현저하게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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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현(아트디렉터)

 

 

 

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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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강부연 기자

사진 이종수, 조선일보D.B

도움말 강수영(공간디자이너), 박소현(아트디렉터)

참고서적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책사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