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두피 관리가 피부 노화와 탈모를 막는다

모발에 촘촘하게 가려져 있어 미처 관심을 쏟지 못했다. 두피가 외부 환경에 의해 상처(?)받는 여린 존재라는 사실을. 노화는 두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몸 꼭대기에 위치한 두피는 태양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위로 자외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된 원인이다. 모발이 1차적으로 두피를 보호해주지만, 머리숱이 적거나 자외선 지수가 강한 날에는 두피가 심한 자극을 받게 된다. 두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주된 요인은 황사와 미세먼지. 두피는 얼굴 피부보다 땀이나 피지 분비량이 많아 유해물질이 달라붙기 쉽다. 특히 지성 두피의 경우 유해물질이 더욱 쉽게 흡착돼 염증성 트러블이나 가려움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세먼지가 두피 모공을 막을 경우 정상적인 피지 분비까지 방해해 반대로 두피가 매우 건조해질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두피에서 잘 제거되지 않은 샴푸나 컨디셔너, 스타일링제의 잔여물이 두피의 묵은 각질, 땀, 피지와 섞이면 모공 주변은 더 쉽게 오염된다. 이런 자극들이 계속되면 모공은 점차 좁아지고,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모발을 잡아주는 두피 힘이 점차 느슨해진다. 이는 곧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짐을 의미한다. 두피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두피는 얼굴과 연결된 피부 조직으로 두피 노화는 곧 피부 노화와 직결된다는 것. “두피 근육이 늘어지면서 이마주름, 눈주름, 팔자주름 등을 만들기 때문에 두피를 관리하는 것은 결국 피부를 좋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두피 관리는 수면 장애, 두통, 어지러움, 스트레스 해소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영호 ATS 브랜드 매니저의 설명이다. 젊고 탄력 있는 동안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두피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셈이다.

두피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진산호 스파에코 대표는 “두피도 얼굴 피부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클렌징과 유수분 밸런스 유지, 이 두 가지만 지키면 된다”고 조언한다. 귀찮더라도 매일 저녁 머리를 감고 완벽하게 두피를 건조시키는 것은 기본,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제품들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고. 최근에는 ‘1인 다샴푸’ 시대라고 할 정도로 두피와 모발 타입별로 세분화된 제품들이 출시돼 있어 관리가 한결 용이해졌다. 두피 클렌징 제품의 경우 사용 전, 스팀 타월로 모공을 열면 모공 속의 피지, 먼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따끈한 물수건을 양어깨 위에 올려두는 것도 두피 건강에 힘을 보탠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두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봄에는 몸이 나른해지고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탈모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황인경 라우쉬 브랜드 매니저의 팁이다. 마지막으로 밤에 샴푸를 하지 않고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겐 다소 가혹한 주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은 아무리 지치고 피곤해도 샴푸할 정신만은 남겨둬야 한다. 그래야 수면 중 두피와 모발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가 다른 피부 조직에 닿아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샴푸 전 머리를 빗어 오염물을 1차적으로 제거하고 미온수로 충분히 헹군 뒤 본격적인 거품 샴푸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지가 달라붙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전, 끈적임이 심한 헤어 에센스나 스타일링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두피 타입별 샴푸 TIP

지성 두피
평소에는 모발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일반 샴푸를 사용하고, 이틀에 한 번꼴로 지성 두피용 샴푸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일주일에 1~2번 두피 스케일링 제품을 사용해 각질 및 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피지 분비가 심하다면 오후에 드라이 샴푸 (물 없이 샴푸 효과를 내는 제품)를 뿌리는 것도 방법.

지루성 두피
샴푸법이나 헤드 스파만으로는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은 자극에도 피지선이 놀라 두피가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

건성 두피
중건성용 샴푸를 사용해 샴푸 단계에 적절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두피나 모발이 건조해질 수 있으니 샴푸 거품을 방치하는 시간은 3분이 넘지 않도록 한다. 샴푸 후에는 두피 에센스를 발라 영양을 공급하자. 한 달에 1~2번 정도 두피 스케일링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민감성 두피
민감성 두피 전용 기능성 샴푸나 실리콘 프리샴푸를 사용한다. 건성 두피와 마찬가지로 샴푸 시간이 3분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샴푸 후 두피가 습해지지 않도록 모발까지 완벽하게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페퍼민트 성분이 들어간 샴푸는 두피를 자극하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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