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타임 다이어트 도전기
해가 갈수록 아침에 일어나기가 점점 힘이 든다. 출근길에 오른 몸은 천근만근. 모두 체력이 방전된 탓이다. 게다가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비친 내 모습은 지난밤 먹은 야식을 반성하게 만든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모르는 여자는 없겠지만, 야근이 반복되는 삶에서 TV 속 연예인들처럼 잘 짜인 식단에 두세 시간짜리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는 드라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요즘은 전문가나 전용 기기의 힘을 빌려 운동 시간은 줄이고, 효과는 끌어올린 헬스 프로그램이 뜨고 있단다. 이른바 ‘쇼트 타임’ 운동이다. 살을 빼야 할 부위에 꼭 맞춘 동작으로 짜인 10분 PT부터 퀵 타임 요가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모두 1시간 이내. 퇴근길에 ‘잠시 들르는’ 기분으로 하기 좋은 운동들이다. 에디터 역시 마감 기간을 틈타 체험에 나섰으니, 말로만 다이어트를 외치던 여성이라면 이 참에 취향껏 골라 도전해보시라.

춤추듯 요가 하기, 다빈치 보드 요가 25min
다이어트가 일상인 여자라면 이제 국민 운동(?) 축에 드는 요가를 한 번쯤 체험해봤을 것. 에디터 역시 요가 경험자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1시간씩 운동을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두 달을 못 채우고 실패했지만. 느릿한 템포의 요가는 오후 시간을 나른하게 만드는 느낌이었고, 땀에 젖은 옷과 유분기 넘치는 머리로 인해 자신감마저 상실됐다. 그럼에도 새삼 요가를 다시 추천하는 이유는 좀 색다른 요가여서다. 일단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스케이트보드처럼 단단한 받침 장비를 깔고 여기에 스트레칭 밴드를 걸어 이리저리 당기면서 하는 신개념 요가다. 기존의 요가가 발라드였다면 이건 ‘EDM’에 가깝다고 할까. 빠른 속도 덕에 스트레칭은 기본에 칼로리 소모도 한층 높아지는 듯하다. 소요 시간은 약 25~30분. 요즘 들어 온몸이 찌뿌드드한 느낌이 잦다면 이 요가를 강추한다.추천 보디라인 보정과 스트레칭 효과를 동시에 보고 싶은 이.비추천 요가의 필수 조건이 차분한 명상이라 생각한다면.문의 아메리카 요가

진동 파워, 음파 진동 트레이닝 30min
운동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둥근 발판이 있는 기계 위에 올라서 트레이너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이게 뭐 운동이 되겠느냐고? 천만에. 운동 시작 5분 안에 헉헉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기계에 발을 올린 순간 진동이 발끝부터 몸속까지 느껴지는 상태로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10분 운동으로 1시간의 유산소 운동 효과를 낸다는 이 음파 진동 운동의 원리는 스피커와 같다. 고주파, 저주파가 아닌 음파장이 우리 몸을 자극해주는 것. 가만히 서서 진동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몸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단다.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더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단, 진동 발판 위에서 균형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말 것. 더불어 관절과 골다공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니 모녀가 함께해도 그만이겠다. 추천 직접 움직이는 게 싫은 모든 귀차니스트. 비추천 활기차게 던지고, 달리는 운동이 취향이라면.문의 그레이스 스튜디오(blog.naver.com/grace-studio)

특수 슈트의 위력, 마이크로 트레이닝 20min
환호할 준비하시라. 이 운동은 단 20분이면 된다. 그것도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루나, 김성령, 엄정화, 공효진 등 바쁜 연예인들 역시 요즘 이 운동에 푹 빠져 있단다. 비법은 저주파가 흐르는 특수 슈트. 마이크로 트레이닝이라 불리는 이 운동은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슈트를 입고 여러 가지 동작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레이너를 따라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몸에 저주파 전류가 찌릿하게 느껴지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근육이 자극돼 금방 배에 왕(王)자가 새겨질 것만 같다! 운동복이 아닌 특수 슈트를 입고 하는 만큼 좀 더 몸이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운동 후 샤워를 하면 꼭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개운해진다. 다이어트 동작과 더불어 자세 교정까지 도와주는 트레이너가 옆에 있으니 20분 운동이 웬만한 2시간 트레이닝 부럽지 않을 정도. 20분이지만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단단히 각오할 것.추천 최소 시간만 투자하고 싶은 바쁜 직장인.비추천 밀착 맨투맨 수업이 부담스럽다면.문의 마이크로 스튜디오

추억 속 놀이 기구의 재발견, 트램펄린 PT 40min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됐던 운동이다. 어린 시절 죽고 못 살았던 추억의 트램펄린(우리 동네에선 ‘팡팡’이라 불렸던)을 다시 만나다니 이게 얼마 만인지. 물론 기억 속 그것과는 꽤 다른 비주얼이었다. 일단 여럿이 엉켜 뛰던 대형 사이즈가 아니라 1인용 미니 사이즈 트램펄린이다. 전문가의 지도에 맞춰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첫 단계. 이후 각자의 트램펄린 위에 올라 코치의 동작에 맞춰 팔다리를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 동작을 해주는 것이 이 운동의 기본이다(물론 다리는 쉼 없이 트램펄린 위를 달려야 한다). 중간중간 잠깐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8박자의 동작을 반복하는 구성인데, 그중에서도 권투에서 모티브를 따온 팔 동작이 꽤 신명 난다. 수업 내내 트램펄린 위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아야 하니 당연히 땅 위에서 하는 운동보다 들어가는 에너지가 훨씬 클 수밖에. 스트레스도 풀고, 칼로리도 제대로 소모하고 싶다면 이만한 운동이 없을 듯하다.추천 에어로빅 타입의 운동에 흥미가 있다면 같은 시간 내 2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비추천 40분이라는 수업 시간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문의 네오GX

운동도 ‘저스트 텐미닛!’, 10×1 PT 10min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은 이 PT 앞에선 핑계다. 한 가지 동작을 1분씩 10번만 반복하면 수 시간의 근력 운동 효과를 낸다는 일명 ‘10×1 운동’이 그 주인공. TV 프로그램에서 당뇨 환자들의 혈당량 수치를 줄여주는 방법으로 소개돼 화제가 된 운동법이다. 기본 방식은 이렇다. 전문가에게 내 몸에 맞는 동작을 지정받은 후 최대 능력의 60% 정도만 발휘한다는 느낌으로 해당 동작을 1분간 한 다음 1분 휴식하기를 반복하면 된다. 에디터의 고민은 날로 튼실해지는 허벅지. 트레이너는 일명 ‘오토바이 자세’로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 동작을 추천했다. 고백하건대 ‘10분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 마법(?)을 체험했다. 이 스쿼트 외에도 푸시업이나 바닥에서 다리를 점프하듯 뒤로 뻗는 ‘버피 테스트’ 역시 효과 좋은 고강도 PT에 속한단다. 최근 10×1 운동이 유행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됐지만, 무작정 집에서 시도했다간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기 쉬우니 첫 시작만큼은 전문가와 함께하길 권한다. 추천 긴 시간 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비추천 근력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이 하고 싶다면.문의 휘트니스 월드(trainer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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