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질병을 부르는 원인
한의학에서는 여름을 화(火)의 계절이라고 한다. 활동량과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는 계절인 만큼 더위를 이기기 위해 기혈이 피부로 몰리고 이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여름에 몸이 허하고 차가워지기 쉬운 이유다. 이럴 때 더위를 참지 못하고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선풍기,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 몸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우려되는 것이 감기. 걸렸다 하면 지독하게 고생하는 게 또 여름 감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4~8월 감기 환자 수가 전체 감기 환자의 36%를 차지한다. 일교차의 폭이 큰 초여름부터 많이 발생하는 오뉴월 감기는 냉방기를 가동하기 시작하는 한여름이 되면 더욱 늘어난다. 이 밖에도 면역력이 저하되면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몸이 차가워져 비염, 천식, 축농증에 걸리기 쉽고, 평소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속이 차가워져 설사를 하거나 소화불량증이 생기기도 한다.

효과적인 체온 조절
뜨겁고 강렬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땀을 많이 흘려 몸속 수분과 염분이 함께 부족해진다. 이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차양이 넓은 모자를 써서 햇볕을 막고 얇은 소재의 긴 소매 옷을 입어 맨살이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실내 온도는 실외와 5~8℃ 이상 차이 나지 않는 게 좋다. 활동량이 적은 실내에서는 27℃가 적당하고, 활동량이 많은 곳이나 운동을 하는 실내는 25℃ 내외가 좋다. 에어컨이 항상 가동되는 곳이라면 카디건이나 긴 소매 셔츠를 준비해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대비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반신욕을 하면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원활 해진다. 반신욕을 할 때는 물에 들어가 있는 하체와 밖에 나와 있는 상체의 온도 차이가 명확해야 혈액순환이 빨라져 신체 구석구석 세포에 산소 공급이 잘 되고 노폐물이 빠르게 배출된다.

더위를 이기는 음료의 법칙
무더운 날, 시원한 수박이나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면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갈증이 나면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기도 한다. 하지만 찬 음료나 음식을 먹었을 때 느끼는 시원함은 잠시뿐이다. 오히려 몸속을 냉하게 만들어 배앓이를 할 수 있다. 끓여서 식힌 24~26℃의 미온수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더위로 인한 피로감을 없애는 오미자차나 갈증을 해소하는 맥문동차, 피로를 해소하는 구기자차 등을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위를 편안하게 하는 보리차나 찬 성질을 지녀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되는 메밀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여름에 마시면 좋은 차라고 해도 너무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은 좋지 않으니 주의한다. 또 수분을 섭취할 목적으로 녹차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녹차에는 이뇨 작용을 돕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오히려 탈수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우유는 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강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여름에 많이 마시는 맥주는 이뇨 작용을 일으켜 잘 때 계속 물을 마시게 되거나 목이 마르는 등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차가운 음식 섭취 시 치아 관리
더운 여름철에는 열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먹었다 바로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체내 컨디션은 물론 치아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다 바로 뜨거운 커피를 마시거나, 뜨거운 삼계탕을 먹다 갑자기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면 치아에 미세한 금이 생기게 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치아 표면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이가 부러질 수 있다. 이외에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쉽게 찾는 음식들도 치아를 손상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체온을 지키는 건강한 여름 생활 습관

v 야외에 나가기 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한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v 운동은 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혹은 저녁 시간에 가볍게 한다.
v 외출할 때는 차양이 넓은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너무 더운 날은 야외에 오래 있는 것을 피한다.
v 냉방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하지 말고 실내외 온도 차를 5~8℃ 내외로 유지하면서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킨다.
v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땀으로 배출된 영양분을 보충한다.
v 숙면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틀기보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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