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1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발견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뷰티 업계를 달군 키워드는 단연 ‘바이오 테크놀로지’다. 이는 모든 생명체를 유전자로 분석하는 생명 공학 기술을 뜻하는 말. 뷰티 브랜드가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뷰티 분야에 접목해 건강한 피부 유전자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이미 생긴 주름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노화의 속도를 늦춰주는 화장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미래에 멜라닌 색소를 생성할 수 있는 유해 요소를 미리 제거하거나 얇은 진피층으로 인해 파괴되기 쉬운 피부 세포에 힘을 실어주는 기능을 제품에 적용해 새로운 안티에이징 시대를 열었다. 클로렐라에서 성장 촉진 인자를 추출한 듀이트리나 피부 세포를 활성화하는 미토콘드리아 DNA 전문 세럼을 선보인 눅스 등이 좋은 예다. 여기에 특수 개발한 DNA 텍스처가 항산화 성분을 진피층까지 안전하게 전달해주는 랑콤도 가세했다. 이들이 최근 개발한 ‘메모리 쉐이프TM 텍스처’는 바르는 즉시 유효 성분이 잘게 분해되어 피부에 흡수된 후 속에서 초기 상태의 DNA 구조를 되찾는 신기한 기술을 자랑한다. 피부 속에서 원래의 성분 구조로 돌아온 크림이 피부를 강력하게 조이는 리프팅 기능을 해준다고. 랑콤 과학연구소 소장 베로니크 박사가 “이 텍스처는 리프팅에 있어 그간의 어떤 제품보다 최고의 효과를 발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더불어 이 같은 바이오 테크놀로지 화장품의 등장은 ‘아직 생기지 않은 노화를 막아준다’는 점에서 안티에이징의 소비자층을 대폭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40, 50대에 집중돼 있던 구매 고객뿐 아니라 ‘얼리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TREND 2 진화한 한방 화장품

한방 화장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름에서부터 진귀함이 느껴지는 성분이다. 홍삼, 산삼, 송진, 적송, 동충하초 등 아시아의 지혜가 담긴 귀한 원료로 만든 한방 화장품은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검증된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었다. 주름, 탄력, 안색, 모공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한 번에 케어할 수 있는 토털 안티에이징이 트렌드인 요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역시 이에 맞춰 발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설화수는 기존 자음생크림에 인삼꽃에 담긴 진세노사이드 Re 성분을 6배 강화해 더욱 강력해진 안티에이징 효과를 볼 수 있는 4세대 자음생크림을 선보였다. 피부 톤 변화와 탄력, 자생력 등 피부 균형을 총체적으로 바로잡아주는 제품으로,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한방 화장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또한 비첩 자생 에센스의 성분을 업그레이드했다. 태반 성분을 함유해 피부 자생력을 높이는 초자하비단 성분의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2배 높여 주름, 탄력 케어를 해준다. 이전에는 한방 화장품을 40, 50대의 전유물로 여기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10대가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한방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한방 화장품이 한국을 넘어 중국 소비자들에게까지 친숙한 소재와 효과가 우수한 화장품으로 인식되면서 안티에이징 시장 속 한방 화장품의 규모를 넓히고 있다.

TREND 3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법, 웰에이징

이전의 안티에이징이 주름을 케어하는 것에만 급급했다면 지금은 윤기와 생기가 도는 피부를 가꾸는 ‘웰에이징 뷰티 케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랑콤의 모델이기도 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자신의 광고 사진에 포토샵으로 보정 작업을 하는 과정을 거부한 바 있다. 대부분의 화장품 광고에서 피부 톤과 주름을 수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 중 하나.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나이에 주름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진짜 나의 모습을 거짓 없이 보여주고 싶다며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렇듯 그녀와 같은 신념을 가진 여성을 위해 주름 개선보다는 본연의 피부에 생기와 윤기를 더하는 웰에이징에 집중하는 브랜드가 많아졌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라 메르는 해초 원액 성분의 미세한 수분 캡슐이 피부 자생력을 키워주는 안티에이징 로션을 출시했다. 피부 결을 개선해 윤기를 차오르게 해주는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젊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 비오템 역시 브랜드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한 ‘마린 커넥텀TM’ 성분이 피부 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세럼 인 오일을 선보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생기, 안색, 피부 결 개선 등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새로운 안티에이징 트렌드를 제시했다.

TREND 4 메이크업&클렌징도 안티에이징 시대

안티에이징은 에센스나 크림으로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이제 모든 뷰티 케어 아이템이 안티에이징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최근엔 클렌저와 메이크업 제품까지 ‘안티에이징 기능’ 제품이 대세다. 그중에서도 클렌저는 무엇보다 피부의 지질 구조와 흡사한 식물성 오일 추출물을 함유한 것이 인기. 더불어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 등 안티에이징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성분을 포함한 제품도 대거 등장했다. 실제로 A.H.C는 자사의 안티에이징 제품에 사용돼온 항산화 성분을 그대로 담은 클렌저 라인을 선 보였다. 기본적으로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는 클렌징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만, 그 속에 콜라겐과 히알루로닉 등의 성분이 앰풀 한 병에 달하는 용량으로 담겨 있다고. 더불어 메이크업 역시 항산화 기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오페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라인인 슈퍼바이탈의 주요 성분을 그대로 옮겨 담은 슈퍼바이탈 버전 파운데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비타민의 항산화 성분을 틴트 밤에 담은 맨소래담이나 24시간 수분이 지속되는 ‘발효 과학’을 접목한 립글로스를 선보인 숨37°도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 상품 덕분에 우리는 이제 안티에이징 케어를 보다 손쉽게, 틈틈이 자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TREND 5 뷰티 디바이스의 대중화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 바로 이 디바이스들이 보다 손쉬운 기능과 한층 저렴해진 가격으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주요 인기 기능도 달라졌다. 초창기 디바이스 브랜드의 효자 상품이었던 전동 클렌저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 이 자리를 대신한 것은 역시나 안티에이징 케어 기기다. 고주파 에너지와 갈바닉 이온 등 전문 기관에서나 체험할 수 있었던 기능이 한 손에 잡히는 미니 사이즈 디바이스로 출시된 덕분. 가격 역시 100만원을 웃도는 제품이 많았던 수년 전과 달리 20만~30만원 선의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덩달아 고가의 안티에이징 크림을 바르느니 저가의 합리적인 스킨케어 제품과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디바이스를 함께 사용한다는 이도 많아졌다. 늘어나는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디바이스들의 기능성 역시 다채로워졌다. 하나의 기기 안에서 고주파 에너지와 레드라이트(LED), 적외선(IR)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실큰이나 사용자가 고른 음악에 맞춰 진동하는 바나브의 제품 등이 재미있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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