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자라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면은 꼭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의 60~70%가 수면 중에 분비되며, 뇌세포가 쉬면서 낮 동안의 기억을 재정비하고 에너지를 얻는 것 역시 아이가 잠을 잘 때다. 잠이 부족하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고 아이의 인지 기능뿐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쌍둥이라 하더라도 잠을 충분히 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읽기 능력과 어휘력, 이해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 또한 이를 입증한다. 화를 잘 내는 아이들중 상당수가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참을성이나 인내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그만큼 잘 자는 게 중요한데 야제증, 야경증, 성장통, 악몽 등의 소아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 잠을 자다 자주 깨게 된다.

유아 수면장애의 원인&대처법

1 야제증
WHY 밤잠을 자다 놀라서 깨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야제증’이라고 하는데 비한, 신열, 구설생창, 객오증 등을 원인으로 본다. 비한은 장이 차가워 놀라 깨는 것으로 장이 약한 아이들에게 잘 생기며, 신장에 열이 많다는 뜻의 신열은 잠든 뒤 1~2시간 이내에 깨곤 한다. 구설생창은 입과 혀에 종기가 생겨 잠을 자지 못하며, 객오증은 낮에 크게 놀란 것이 원인이 되어 자다가 놀라서 깨는 걸 말한다.

MOM'S CARE ‘비한’인 아이는 배가 차고 소화 기능이 떨어지므로 잠자기 전에 너무 과하게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다 깨서 우는 원인이 구설생창일 수도 있으므로 이유 없이 자다 깨서 운다면 한 번쯤 아이의 입안을 자세히 살피고, 내부 장기가 약한 ‘신열’이라면 증상의 정도와 기간을 살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한다. 심리적인 이유로 자다 깨는 객오증의 경우 아이를 잘 토닥여주고 자기 전에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좀 더 편안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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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야경증
WHY 야경증은 비렘(NREM) 수면기 중 수면 초반 ⅓ 앞쪽에 일어나는 수면장애로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데, 갑자기 잠에서 깨어 비명을 지르며 공황 상태를 보이는 질환이다. 소아의 6% 정도가 겪으며 잠든 지 1~2시간 이내 나타난다. 하룻밤에도 여러 번 자지러지게 울고 한 번 울 때마다 1시간 이상 지속되는게 특징이다. 악몽을 꾸지 않아도 갑자기 깨어 소리를 지르거나, 울면서 벌떡 일어나 방안을 헤매기도 한다.

MOM'S CARE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야경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서적 불안,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고열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이러한 행동을 자주 보인다면 낮에 무언가에 깜짝 놀랐거나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볼 것.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3 성장통
WHY 3~4세 아이가 갑자기 자다 깨어 운다면 성장통이 원인일 수 있다. 무릎 관절이 아프다고 이야기하면 관절염이 아닌가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관절염이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성장통의 원인은 뼈가 자라는 속도를 근육과 힘줄이 따라가지 못해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주로 저녁때나 잠잘 때 양쪽 무릎, 발목, 허벅지, 정강이 등에 통증을 느낀다.

MOM'S CARE 근육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우유나 콩, 고기 등 고단백질 음식을 충분히 먹이고, 근육에 무리를 주는 지나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많이 아파할 때는 따뜻한 물수건을 무릎에 덮고 5~10분 정도 주물러주자. 하지만 고통을 호소하며 자주 잠에서 깬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본다.

4 악몽
WHY 아이들은 자라면서 악몽을 자연스레 경험한다. 특히 공포심이 본격적으로 생기는 생후 25~36개월 아이들은 자다가 악몽을 꾸고 우는 경우가 많다. 주로 아이가 잠든 지 3~4시간이 지난 새벽에 많이 꾸며 낮에 심하게 야단을 맞았다거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거나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 악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MOM'S CARE 아이들에게 흔한 증상으로 나이가 들면 차차 사라진다. 하지만 아이가 호소하는 악몽의 내용이 최근의 경험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면 평소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은 없었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아이가 악몽을 꿨을 때는 바로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 아이에게 꿈과 현실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말해주고 꿈의 내용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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