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와 모공의 의미

흔히들 여름이면 피지가 많아지고 모공이 넓어진다고 하는데, 이 둘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전혀 다른 문제이며 해결 방법도 다를까? 정답은 ‘노’. 피지 분비량과 모공의 넓이는 비례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피지는 피부를 보호하고 세균 감염을 막아주며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좋은 기름’.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선은 모낭에 털과 함께 붙어 있는데 이 털이 나오는 구멍이 바로 모공이다. 여름철 피부 온도가 올라갈수록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피지선이 뚱뚱해지니 모공이 덩달아 넓어지는 것. 원리를 알았으니 본격적인 관리에 돌입해야 할 때! 올여름엔 피지 굿바이다~

번들거리는 피지, 기름종이로 찍어내면 끝?
피지는 피부 속에서 계속 만들어져 배출되는데 겉으로 닦는다고 해결될까. 노, 근본적인 원인부터 잡아야 한다. 클렌징만 잘해도 피지 분비를 줄일 수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약산성 젤 타입 클렌저나 블랙 헤드를 녹이는 클렌징 오일을 추천. 세안 후 T존 중심으로 피지 컨트롤 토너를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뽀득뽀득 닦을수록 좋을까?
과도한 세안은 피부를 건조하게 할 뿐. 최소한의 피지는 남겨야 피부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하는 클렌징 적정 시간은 1분! 턱, 코, 이마, 볼 순으로 좁은 부위부터 넓은 부위로, T존에서 U존 순서로 세안한다. 클렌징 브러시를 함께 사용한다면 면적이 넓고 피부가 얇은 양 볼은 가장 짧은 시간 클렌징할 것.

물리적 필링 vs 화학적 필링
과도한 피지로 인해 생긴 블랙 헤드와 각질. 그대로 방치하면 모공을 확장하거나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한다. 피부 타입이나 컨디션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문지르고 긁어내는 물리적 필링보다 자연스럽게 각질을 녹여 피부 주기를 회복시키는 AHA, BHA 성분의 화학적 필링으로 해결하는 것을 추천.

AHA vs BHA
들어도 들어도 헷갈리는 AHA(알파하이드록시산)와 BHA(베타하이드록시산). AHA는 과일 산 성분의 수용성 성분으로 피부 자극이 적고 보습 효과가 있다. 반대로 BHA는 지용성 산 성분으로 피지를 녹여내는 성질을 지녔다. 피지가 폭발하는 지성 피부의 경우 유분을 잘 녹이는 ‘친유성’의 BHA 필링제가 적합하다.

Skincare routine
피지와 모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아홉 가지 데일리 & 스페셜 케어.

SOLUTION 1 피부 장벽 지키는 클렌징
모공 & 피지 케어의 첫 단추는 클렌징. 벅벅 씻어낼수록 깨끗해진다고 생각하지만, 무리한 세안은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한다. 자극 없는 약산성 클렌저나 젤 타입으로 데일리 클렌징할 것. 딥클렌징이 필요할 땐 클렌징오일을 콧방울과 이마 위주로 롤링하고 미세모 브러시로 피지 분비량이 많은 T존, 턱, 볼 순서로 클렌징한다.

SOLUTION 2 세안 후 첫 단계, ‘닦토’의 중요성
닦아내는 토너는 피지 흡착 파우더가 함유돼 과다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제품이 적격. 모공과 각질이 이미 딱딱해졌다면 살리실산이 함유된 토너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화장 솜에 덜어 얼굴 전체를 닦아내고 T존이나 이마, 콧방울, 턱을 한 번 더 패팅하면 피부가 한결 매끈해진다.

SOLUTION 3 모공 에센스 레서피
T존은 번들, U존은 건조한 복합성 피부라면 미스트 타입 모공 에센스를 뿌려 흡수시킨 뒤 피지가 많은 부분에만 모공 에센스를 덧바를 것. 피지 조절과 수분 공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SOLUTION 4 새살로 되돌리는 마일드한 각질 제거
AHA와 BHA 성분을 함유한 제품으로 피지를 녹여내는 방법도 좋지만 이미 늘어붙은 피지와 굳은 모공 각질은 물리적 필링을 피해 갈 수 없다. 피부 자극이 적은 고마주 타입을 마른 피부에 롤링한 뒤 미온수로 헹구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SOLUTION 5 클레이 마스크 활용법
머드 마스크를 얼굴 전체에 바르고 굳을 때까지 기다리면 자극이 된다. 물기 있는 얼굴에 묻혀 이마와 코 위주로 롤링하거나 폼 클렌저와 1:1 비율로 섞어 사용할 것. 예민한 피부는 손 대신 곤약 스펀지로 닦아내거나 워시오프 마스크 대신 클레이가 함유된 폼 클렌저로 대체.

SOLUTION 6 시술 부럽지 않은 홈 디바이스
꾸준한 홈 케어는 피부과 시술 효과를 연장시킨다. 집에서도 에스테틱 관리 효과를 낼 수 있는 갈바닉 기기를 추천. 필링과 피지 제거를 원할 땐 물기가 있는 얼굴에 바깥에서 안쪽으로 걷어내고, 모공 타이트닝을 원한다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마사지하듯 밀어낸다. 모공을 조이고 싶다면 석션기를 활용할 것.

SOLUTION 7 피부 결과 톤을 살리는 화학적 필링
왕성한 피지를 감당할 수 없다면 AHA나 BHA 성분이 함유된 필링 에센스가 정답. 필링 패드에 덜어 피부 결 바깥 방향으로 닦아내듯 바르고 볼과 코에 한 번 더 바른다.

SOLUTION 8 기름종이 크림
샘솟는 피지를 막기 위해 스킨케어 마무리 단계에서는 피지 조절 크림이 필수. 산뜻한 젤 타입이나 노세범 파우더를 함유해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크림을 선택할 것.

SOLUTION 9 베이스가 무너지지 않게 기초공사를 탄탄하게

모공이 도드라지는 코와 앞 볼 위주로 프라이머를 꼼꼼하게 발라 피부 요철을 메우고 피부 표면을 보송하게 코팅한다. 오후가 되어 피지가 스멀스멀 올라올 낌새가 보이면 뭉침 없이 유분만 잡아주는 노세범 파우더를 톡톡 덧바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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