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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단발병

작성일 2017.12.07

또, 단발병_이게 다 단발의 그녀들 때문이다. 

 

 

7년째 단발이다 1년째 마음먹고 길러 이제 어깨 조금 넘겼는데, 또 단발병이 도졌다. 이게 다 크리스탈 때문이다. 오랫동안 긴 생머리를 유지하다 단발로 싹둑 변신한 ‘크리스탈’. 목선이 드러나지만 너무 짧지 않은 미디엄 길이의 원렝스 커트로 시크하고 이지적인 느낌이 딱 내 스타일. 층 없이 무겁게 떨어져 딱히 스타일링이 필요할 것 같지 않고 찬 바람, 더운 바람으로 뿌리 볼륨만 살려주고 가을바람에 무심하게 날린 듯 손으로 모발 끝 쪽만 꾸깃꾸깃한 다음 컬 크림을 바르면 손쉽게 완성할 수 있을 헤어. 크리스탈처럼 너무 밝지 않은 매트한 브라운으로 톤 업하면 가을 분위기 제대로 날 듯. 또 다른 시크 단발 후보는 ‘나나’다. 얼핏 중학교 똑단발을 연상케 하는 귀밑 3cm의 레이어 없는 일자 커트인데 나나가 하니 걸 크러시 매력이 폭발한다. 이 헤어 또한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하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스타일이란 게 마음에 쏙 든다. 계절도 바뀌었는데 분위기 변신도 꾀하고. 물론 얼굴이 헤어를 감당하지 못할 시 머리를 기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할지도. 그나마 큰 도전 없이 시도할 수 있는 건 어깨까지 내려오는 정려원이나 손예진의 여성스러운 언밸런스 커트. 커트 후 볼륨감을 주는 바디 펌을 더하면 손고자도 문제없다. 뭐, 마음에 안 들면 기를 때까지 묶고 다니면 되니까. 이 세 명이 시크한 도시 여자 스타일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프렌치 시크 뱅을 더한 단발은 귀엽고 어려 보인다. 대표적으로 수영은 살짝 뻗친 듯 내려온 앞머리와 깔끔하게 안으로 넣은 C컬 단발로 러블리한 매력을 살렸고, 여름에 처피뱅으로 귀여움을 뽐내던 에이핑크 보미는 가볍지 않은 시스루 뱅과 소프트 레이어 단발 커트로 여성미를 더했다. 물론 아이유 단발도 빼놓을 수 없다. 아예 레이어드를 많이 해 가볍고 보이시한 느낌의 ‘수지 단발’도 있는데, 이건 수지니까 예쁜 것 같아 패스. 몇 가지 후보가 정해졌으니 이젠 앞머리를 내릴 것이냐 말 것이냐. 이걸로 올가을 시크인지 귀여움인지가 결정된다. 마음은 앞머리가 없는 시크 쪽, 크리스탈과 정려원 사이에서 치열한 갈등 중. 물론 숍에 연예인 사진을 들고 가도 내 모발상태와 얼굴형에 맞춰 헤어 디자이너가 전혀 다른 디자인을 창조해주겠지만. 어쨌든 내일은 머리를 자르러 가야겠다.

 

 

단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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