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궁금해한 일들이, 연말이 되자 답으로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우리회사는 성장하였고, 우리는 매년 작년의 우리를 이겨 15년째 성장을 이었습니다.비결이 뭘까 고민하다가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 ‘Care(돌봄)’를 만났습니다. 돌보는 사람들의 특징은 미리 세상을 사는 겁니다.
돌봄의 대상이 편안하라고 상대방의 미래를 먼저 가서 살피고, 돌아와 상대와 함께 다시 삽니다. 우리회사가 올해도 빛나는 성과를 일군 배경은 전 구성원이 고객의 삶을 먼저 살며, 살핀 덕일 겁니다. 2019년 대한민국을 달군 주요 이슈에 근면했던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해 돌아봅니다.

Issue 1. 경기 침체… 그러나 계속된 우리의 성장
한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들이 새해 벽두부터 쏟아졌습니다. 잿빛 전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현실로 다가왔었죠. 올해 1월 코스피 지수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더니 코스닥 시장은 8월,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패닉 장세를 연출하였습니다.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우리회사는 순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1, 2, 3분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5년 연속 성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거든요.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매분기 3,000억 원을 돌파해 주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수출은 더욱 늘어 연간 5억 달러를 돌파하였죠. 누군가 그러더군요. ‘진짜 실력은 어려울 때 나온다’고.

Issue 2. 부동산 가격 상승 vs 부동의 가치
국내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택 시장만큼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강남권 일부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1억 원을 넘어섰고,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9억 원에 근접했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귀한 것일수록 대접받고, 진가는 어려움 속에서 발휘되기 마련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우리회사 구성원들에게는 ‘강한 목표의식’과 ‘남다른 실행력’이라는 귀한 강점들이 있습니다. 2019년에도 구성원들은 일관된 자세로 우리에게 내재된 강점들을 더욱 키우며 여러 어려움을 차례차례 이겼습니다. 일관된 자세는 바로,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겸손’과 ‘성실’이라는 부동(不動)의 가치입니다.

Issue 3. 미세한 것들의 난(亂)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로 뒤덮이는 최근 한국의 겨울 날씨를 비유한 말입니다. 미세먼지는 올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고객 케어를 사명으로 여기는
우리는 그래서 이런 제품을 선보였어요. 미세먼지 흡착을 막아주는 선(Sun) 제품, 미세먼지까지 깨끗하게 지워주는 클렌저! 또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으로도 눈을 돌려 연구를 계속하였습니다. 결국 미세플라스틱(향기캡슐)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모든 섬유유연제에 적용하였죠. 우리회사의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환경친화적 움직임은 올해 국정감사장에서도 소개돼 크게 칭찬받았습니다.

Issue 4. 4차 산업혁명 or DX
‘4차 산업혁명’이라는 웅장한 담론이 사회 전반에서 크게 메아리쳤습니다. 우리회사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보폭을 맞추고,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현재 모든 조직과 구성원은 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化)를 추진 중이며, 2020년 큰 폭의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전자 뷰티케어 프로그램’을 시범도 입해 유전자 분석 기반의 맞춤형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또 성공의 동반자인 협력회사들의 제조 혁신을 돕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하며, 전방위적인 변신을 시도하였습니다.

Issue 5.‘갈아만든 배’와뉴트로 열풍
서울의 대표적 한옥 거리인 익선동 카페 골목이 올해 때아닌 호황을 맞았습니다. 을지로의 ‘늙은 맛집’에도 20, 30대 발길이 몰렸고요. 옛것이 오히려 새로운 젊은세대들은 2019년 ‘뉴트로(New+Retro)’에 열광하였습니다.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음료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1996년 첫 출시된 ‘갈아만든 배’가 편의점 음료 판매 1, 2위에 오른 겁니다. ‘포도봉봉’(1981년 첫 출시), ‘코코팜’(1995년 첫 출시)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우리회사는 ‘엘라스틴’ 초기 모델 전지현을 재소환하고, 뉴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중장년층에겐 추억을, 젊은 세대에겐 신선함을 선사했어요.

Issue 6. 일과 삶의 균형
작년 7월부터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우선 적용된 ‘주52시간 근무제’가 내년부터 중소기업으로 확대됩니다. 그래서 올해 온 ・ 오프라인에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얘기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사용자의 상반된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런 얘기들이 오갈 때마다 언론에서는 꼭 우리회사를 지목했어요. 언론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우리회사가 2005년부터 도입한 ‘유연근무제’, ‘전사 동시 휴무’, ‘정시출퇴근제’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10여 년간 계속된 우리회사 성장세를보여주며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늘 조금 앞선 미래를 살며 고객의 삶을 케어하는 우리회사는 조직문화에서도 한발 앞서가나 봅니다.

Issue 7. 페어플레이와 정도경영
2019년은 사회 전반에서 도덕성과 공정함에 대한 열망이 높았습니다. 또 상품의 객관적 효용뿐만 아니라 제조사의 도덕성까지 따지는 ‘윤리적 소비’가 확산하였습니다. 그럴수록 우리회사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어요. 우리회사는 법규보다 엄격한 자체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상업적 관점이 아니라 윤리적 관점으로 제품, 원료, 부자재를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구성원들은 늘 정도경영을 실천하며,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합니다. 그 결과 우리회사는 지난 9월 ‘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2년 연속 편입되었습니다. 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환경경영 등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Issue 8. M&A
사회적으로 많이 언급된 이슈는 아니지만, ‘M&A’는 올해도 우리 구성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단어였어요. 우리회사는 지난 1월 에이본(AVON) 중국 광저우 공장과 프리미엄 오럴케어 브랜드 ‘루치펠로(Rucipello)’의 인수를 알렸고, 4월에는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인 뉴에이본(New Avon) 인수를 결정하였습니다. 특히 뉴에이본 인수에 거는 회사 내외부에서의 기대가 큽니다. 북미 시장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에 큰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회사는 올해도 사업의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퍼즐처럼 채우며, 보석 같은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Issue 9. 90년대생, 그리고 소통
작년 말 출간된 <90년생이 온다>가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킵니다. <90년생이 온다>의 롱런은 기성세대들이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90년대생에 주목하며, 함께 어울리는 법에 대해 고민한 흔적일 겁니다. 20세기에 태어난 기성세대와 21세기에 유년 시절을 보낸 젊은 세대는 서로에게 낯선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너와 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통은 필요하고, 그래서 소통의 시작은 다름에 대한 포용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회사 구성원들은 올해도 사원협의체, 간담회 등 격식 없는 크고 작은 자리에 모여 각자의 가치와 감정을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장점들을 나누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습니다.

여기까지 정리를 마치자 문득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2019년 대한민국은 왜 이 같은 이슈들로 뜨거웠는지. 그건 우리 모두가 오늘보다 더 행복한 내일을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 구성원들은 조금 앞선 미래를 살았습니다. 우리에게 일이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고객을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에게 동료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배를 탄 우리는 2020년에도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동료에게 감사하고, 더 먼 미래를 살피며, 행복으로 가는 아름다운 항해를 계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