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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작성일 2022.07.18

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요리연구가이자 공예수집가인 김정은 선생이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며 생활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장인들을 만났다. 그 첫 번째는 식물과 어우러졌을 때 더 빛을 발하는 윤정 도예가다.

 

 

식물을 담았을 때 더욱 빛나는 오브제

 

집 앞에 넓게 펼쳐진 정원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도시에서 그런 욕심을 부리기란 참 어렵다. 들판에 돋아난 꽃과 풀을 자 연 그대로의 느낌으로 떠서 옮긴다고 생각하며 모종을 하나씩 심어 모양을 잡으면 좋다. 왼쪽부터 식물의 선을 돋보이게 하 는 ‘둥근’, 집 안의 작은 정원인 분재를 품은 ‘펼쳐지는 선’, 작은 소나무 분재를 담은 ‘해태’는 윤정 작가와 채상우 작가의 컬래 버레이션 작품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특한 무드의 도예가 윤정의 오브제는 네 가지의 흙을 원하는 컬러가 나올 수 있도록 비율을 바꿔가며 섞어 흙을 만들고 물레를 차 가마에 굽고 표면을 장식해 완성된다.

 

 

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일상의 여유를 담은 반(盤)

 

윤정 작가가 사용하는 석기토 등은 식기로서는 충격에 예민한 편이어서 무리하게 식기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지만 작품군 중 몇 가지 정도는 식탁에서 사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든 것 중 하나가 ‘반’ 시리즈다.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견 과류와 부각 등 마른 음식을 담기에 적합한 작품들이다. 특히 찻잔은 열전도율이 낮아 바로 뜨거워지지 않고 좋은 차로 향 기를 입혀 사용하기에 좋다.

 

 

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무엇을 담아도 좋아

 

윤정 작가의 작품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무언가를 넉넉하게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박물관에 가면 유독 토기 에 눈길이 간다는 작가는 무의식적으로 무언가 담을 수 있는 것으로 물레를 차곤 한다. 토기를 만들던 그 옛날은 식량을 비 롯해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게 절실했기에 단순하지만 넉넉한 형태를 선호했으리라. 때문에 작가도 오브제를 넘어 일상에서의 활용을 고려해 안쪽엔 유약을 발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식물을 품어도 좋고 겨울 엔 귤과 같은 주전부리를 담아놓으면 그 모습이 오브제가 되는 ‘둥근’과 ‘점의 모양’.

 

 

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꽃이 없어도 괜찮아

 

플로리스트의 입장에서는 꽃병이 꽃을 삼키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고, 꽃이 꽃병에서 흘러넘치는 듯한 모습이어야 보기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꽃병을 만드는 작가의 입장은 다르다. 보통의 가정에는 꽃이 있는 날보다 없을 때가 더 많으니 꽃이 없어도 아름다운 일상의 오브제가 될 수 있도록 꽃병의 형태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나무를 닮은 ‘실린더’는 패턴에 따라 ‘선의 실린더’, ‘점의 실린더’ 등으로 불린다. 이 실린더 작업은 물레의 정수라 불릴 만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높이와 두 께가 달라진다. 꽃을 돋보이게 하는 꽃병의 역할은 물론 홀로 오브제로서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오브제, 식물을 만나다

윤정 작가는… 대학교 졸업 전시를 앞두고 떠난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의 건축 표면과 기둥 그리고 창문의 그림자 등에서 받은 영감을 도자기에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작품이 상감기법에 의한 것임을 깨닫고 많은 유물 자료와 논문을 공부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이규호, 석고은 동료 작가들과 ‘서교작업실’을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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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강부연 기자

사진 이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