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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친환경!

작성일 2022.11.14

나로부터, 친환경!

 

나로부터, 친환경!

 

나로부터, 친환경!

 

이제 우리의 생존을 위해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과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친환경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주부들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의 피해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 8월에는 시간당 최대 136.5mm에 달하는 기습 폭우가 수도권을 강타 해 반지하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안타까 운 인명 피해가 발생하더니, 수해를 복구할 틈도 없 이 연이어 9월에는 역대급 세력의 태풍 힌남노가 한반 도에 들이닥쳤다. 해외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반대로 유럽과 중 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극심한 폭염으로 프랑스, 스페인 등에 대 형 산불이 발생했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강물도 말라버렸다. 중국의 양쯔 강 역시 150년 만에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재앙에 가까운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올라갈수록 습 한 지역에는 비가 더 내리고, 건조한 지역은 더욱더 말라간다. 현재 시점 에서 지구의 온도가 3℃ 올라가면 아마존 우림 지대가 사막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감당할 수 없는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사람과 생물이 사망할 것이라고 한다. 온실가스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지구온난화가 멈추지 않 을 것이고, 앞으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 재앙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코로나19 역시 환경문제와 직결된다 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인구가 밀집해 자연 생태 계를 교란시키면서 발생한다. 사람이 동물들의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거래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인 신종 감염병에 노출되는 것이 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했 지만, 이는 인간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경 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다시 탄소 배출량은 증가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일회용 마스크 사용과 배달 음식의 플라스틱 포장 용기 사용이 기하급수 적으로 증가하면서 쓰레기 배출과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 출량을 줄이는 것)와 친환경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건강검진일의 풍경이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건강검진은 특별한 쉼이다. 건강을 챙기면서 당당하 게 쉴 수 있는, 쉬어야 하는, 나의 반려자와 함께 몸과 마음의 휴식을 누리는 그런 날. 일주일쯤 뒤에는 한 발짝 더 다가온 노화와 질병, 이별, 죽음의 시간을 엄중하게 예고하는 건강검 진 결과지가 경고장처럼 날아들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너무 겁내지 않기로 한다. 남편과 손잡고 함께 건강검진을 받고 맛 있는 밥과 디저트를 즐기는 내년을 즐거운 마음으로 또 기다 릴 뿐.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감사함으로 인식을 전환해본 다. 그게 건강에 좋으니까!

 

 

나로부터, 친환경!

 

이달의 대담자

자급자족 신 여사(44세, 결혼 17년 차)

지구 지킴이 박 여사(40세, 결혼 11년 차)

환경 힙스터 김 여사(36세, 결혼 8년 차)

 

친환경의 시작은 제철 먹거리

 

박 여사(이하 ‘박’)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 어요. 이번 겨울도 맹추위가 예상된다고 하는 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여름은 찜통처럼 무 덥고, 겨울은 매서운 추위에 눈도 많이 오고. 또 지난 8월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9월에는 태 풍으로 인명 피해가 컸잖아요. 이런 기후변화가 다 지구온난화 영향이 라고 하죠. 우리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환경보호나 친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신 여사(이하 ‘신’) 맞아요. 어떤 일이든 직접 당사자가 되고, 발등에 불 이 떨어져야 실감하잖아요. 요즘 지구환경이 그런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친환경이니 유기농이니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생활이 완전 바뀌었어요. 첫 째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요. 모든 엄마 마음이 그렇듯이 다 내 탓이라는 생각에 괴로웠죠. 직장 다니느라 모유 수유를 제대로 못 하고 분유를 먹 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환경오염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먹는 것과 입는 것을 비롯해 모든 주변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친환경에 대한 책도 찾아보고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됐죠. 친환 경 실천이 먹는 것만 바꿔서는 안 되고 생활 습관 자체를 바꿔야 효과가 있겠더라고요. 가능하면 화학 성분을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순면으로 된 옷만 입히고, 플라스틱 제품과 화학 성분이 들어간 로션이나 샴푸를 안 쓰고 생활용품도 자연에서 얻은 것 위주로 사용했죠. 첫째 아이가 고 등학교 1학년인데 다행히 커가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김 여사(이하 ‘김’) 제가 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사실 좋아하는 연예인 때문이에요. 학창 시절부터 이효리 팬이라 그의 패션과 생활 방 식 등 모든 걸 좋아하고 동경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 심을 갖게 됐죠. 또 공효진, 류준열같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스타들을 덩달아 좋아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항상 그들처럼 손수건과 텀 블러를 사용하고, ‘용기내 챌린지(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유리 용기, 텀블러 등 다회 용기에 음식을 포장하는 운동)’도 동참하고, 그린피스도 후원하고 있어요. 육식을 워낙 좋아해 고기를 포기하기는 어려워 요. 대신 고기 먹는 횟수를 좀 줄이면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먹으 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유명인들이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경우네요. 처음부터 어 렵고 힘들게 접근하는 것보다 이런 방법이 바람직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친환경을 실천하는 게 좀 귀찮고 번거롭기도 하잖아 요. 일단 즐겁고 재미있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죠.

 

맞아요. 그러다 조금씩 습관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는 거죠. 저 역시 유기농 식품과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유기농 식품은 농약이나 화학 성분을 일절 쓰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 고 먹을 수 있고, 그만큼 토양 등 환경을 보호할 수 있죠. 웬만한 농 산물은 그냥 물로 깨끗이 씻어 껍질과 뿌리까지 먹어요. 그 전에는 감자와 고구마, 참외 등을 먹거나 요리할 때 당연히 껍질을 까서 조 리했는데 그냥 껍질째 먹으면 훨씬 고소하고 담백해요. 당연히 음식 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 저절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됐죠.

 

저도 요즘 식재료 본연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알맹이만 먹었던 사과, 포도, 참외 등도 그냥 껍질째 다 먹고 귤은 무농약 귤을 사서 껍질은 말렸다가 귤차로 활용해요. 수 박을 정말 좋아하는데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살 때마다 고민했어요. 그런데 껍질 흰 부분을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고추장 양념에 무치면 노각보다 더 맛있고 식감도 좋아 밥반찬으로 딱이더군요. 별생각 없 이 껍질부터 벗겨냈던 당근이나 무도 세척을 잘해 먹어요. 그러다 보니 매크로바이오틱(식품을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것으로, 제철 음식을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 식습관) 요리에도 관심이 생 겼어요. 건강에 정말 좋다고 하니 한번 배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김 먹을 만큼 적당한 양을 만들어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는 것이 중 요해요. 어렸을 때 별명이 ‘국물순이’였을 정도로 탕, 국, 찌개 등 국 물 요리를 엄청 좋아했어요. 그런데 사실 국물 요리를 하면 국물은 많이 버리게 되잖아요. 이런 국물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킨다는 사 실을 알고부터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국물 요리도 일주일에 한 번 씩만 먹어요.

 

제철 음식을 그대로 먹으면 정말 건강에 좋아요. 딸아이 아토피 가 좋아진 것도 제철 음식의 영향이 크다고 봐요. 저는 이제는 웬만한 건 자급자족해요. 처음에는 베란다에서 상추와 파 등을 심어 키 웠어요. 그러다 작은 텃밭을 시작하게 됐고, 우리 가족이 먹을 만큼 의 양을 심어 직접 수확했죠. 상추, 고추, 배추, 무, 방울토마토 등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키우고 있어요. 좀 게으른 농부라 수확량의 반 은 다양한 벌레가 먹어 치우지만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이기도 하죠. 콩나물도 직접 길러 먹어요. 자주 먹는 반찬인데, 항상 비닐봉지에 포장돼 있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이렇게 직접 길러 먹으면 좋은 점이 재활용 쓰레기 배출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사실 생협의 유기농 채소도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에 포장돼 있잖아요.

 

친환경 실천하나요?

독자 70명을 대상으로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설문 진행.

 

1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

 

매번 그렇다 31.4%

자주 그렇다 31.4%

가끔 그렇다 28.6%

그렇지 않다 8.6%

 

2 장을 보거나 쇼핑할 때 장바구니를 사용한다.

 

매번 사용한다 51.4%

자주 사용한다 28.6%

가끔 사용한다 17.1%

사용하지 않는다 2.9%

 

3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 있다.

 

매우 그렇다 34.3%

그렇다 37.1%

가끔 그렇다 28.6%

 

4 친환경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

 

매우 그렇다 17.1%

조금 그렇다 68.6%

잘 모르겠다 14.3%

 

5 지구온난화가 걱정스럽다.

 

매우 그렇다 82.9%

그렇다 8.5%

조금그렇다 8.6%

 

이효리 덕분에 친환경에 관심갖기 시작

 

맞아요. 외출할 때마다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지만, 식재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물 건이 포장돼 있어요. 그런 걸 보면 장바구 니가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해요. 신 제가 대부분 자급자족한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제가 떡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동네 떡집을 자주 이용하는데, 갈 때마다 김 이 모락모락 나는 떡을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해 파는 것 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요즘 SNS에는 없는 게 없잖아요. 쌀가루 로 간단하게 떡 만드는 법을 찾아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됐죠. 백설 기, 인절미, 쑥떡 등은 의외로 간단해요.

 

플라스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 어요. 플라스틱은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런 데 우리 일상에 플라스틱이 너무 많아요. 저도 한때는 일회용 플라 스틱 용기가 한번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모아 놓은 적도 있어요. 단기간에 주방 수납장 한가득 어마어마하게 쌓 이는 양을 보고 사용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능하면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은 사지 않고, 식당 에서 음식을 포장해 올 때도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가요. 처음에는 식당에서 이미 다 포장해놓은 거라 개인 용기에 담아줄 수 없다고 싫어했어요. 그래서 테이크아웃할 때는 미리 전화해 개인 용기를 가져간다고 이야기하고, 개인 용기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식당만 이용해요. 요즘은 식당 사장들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인 용 기에 담아주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저도 그런 이유로 배달 주문은 잘 안 해요. 그냥 식당에 가서 먹 거나 집에서 요리해 먹죠.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는 식당에서 먹는 게 위험해 배달을 자주 시켰는데 쓰레기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요즘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재도 플라스틱 포장이 아닌 걸 사 용하려고 해요. 페트병 음료수 대신 유리병이나 종이 팩에 담긴 음 료를 선택하고, 샴푸도 비누처럼 고체로 만든 샴푸 바를 사용해요. 초창기에는 고체 샴푸 바가 거품도 거의 안 나고 사용하기 불편했 는데, 요즘은 다양한 제품이 잘 나와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요. 보디 워시도 비누 형태로 나와 있죠. 한두 달에 한 번씩 바꿔야 하는 칫솔도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나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자연적 으로 분해 가능한 것이 있어 그걸 사용해요. 고체 치약도 나와 있어 서 마음만 먹으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줄일 수 있어요.

 

EM 발효액을 활용해 설거지용 비누와 빨랫비누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설거지할 때 식물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면 주방 세제 를 거의 쓰지 않아도 깨끗하게 설거지할 수 있어요. 삼베 실로 짠 수 세미 역시 세제 없이도 잘 닦여요. 기름기가 많이 묻은 식기는 키친 타월이나 휴지로 한 번 닦아낸 뒤 설거지하면 세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요. 요리할 때 가능하면 무쇠솥이나 무쇠 프라이팬을 사용해 기름을 조금만 쓰고, 튀기지 않고 굽거나 데치는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제가 뜨개질하는 걸 좋아해 삼베 실로 수세미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해요. 한번 써보면 다들 생각보다 설거지가 잘 된다고 좋아해요.

 

나로부터, 친환경!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제대로 알기

 

친환경 수세미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났는 데, 한동안 아크릴 실로 짠 수세미가 친환 경 수세미로 유행한 적이 있어요. 알록달록 실 색깔도 다양하고 꽃부터 동물 모양, 호빵 맨 등 여러 형태로 뜰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 를 누렸죠. 그런데 아크릴 실은 플라스틱 섬유로 돼 있어 설거지하다 보면 마찰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이 나와 하천이 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 오염을 시킨다고 하죠. 진짜 친환경인지 잘 알고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요.

 

이 말에 정말 공감하는 게 제가 처음 친환경에 관심을 갖고 실천 해야겠다 생각했을 때 예쁜 텀블러를 여러 개 사서 모았어요. 그러 다 깨달았죠. ‘내가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을 안 쓰려고 텀블러를 사 용하는 건데 또 이렇게 욕심을 내고 있구나’라는 후회가 들더라고 요. 텀블러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지금은 몇 개 없어요.(웃음) 에코백도 마찬가지예요.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등장 한 에코백이 과잉 생산, 판촉 홍보물로 쓰이면서 버려지는 에코백도 상당해 다시 쓰레기 문제로 대두되고 있죠.

 

아이러니한 일이 참 많아요. 11월 24일부터 전국 모든 카페와 음 식점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고 하는데, 알고 봤더니 폐기 단계에서는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더 악영 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잖아요. 또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매달 1,290억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고 있다고 해 요. 재활용할 수도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으니 심각한 환 경문제를 초래하는 거죠. 인류의 안전을 위해 사용한 마스크가 오히 려 우리에게 독이 되고 있다는 현실이 참 우울해요. 하루빨리 마스크 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이 중요한데,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사실 정부에 서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거든요. 2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로 된 제 품 용기는 더 어렵죠.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사람들이 쉽 게 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분리배출의 가장 기본은 먼저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깨끗이 헹구는 겁니다. 음식물이 묻었 거나 상표 라벨이 붙은 경우 다 제거해야 하죠. 다음은 분리해야 합 니다. 예를 들어 테이프로 박싱된 택배 상자는 테이프와 종이를 따로 분리해 섞지 말아야 합니다. 재활용 분리배출이 헷갈린다면 ‘내 손 안의 분리배출’이라는 앱을 활용하면 유용해요. 환경부와 한국환경 공단 등이 협업해 만든 앱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코로나19와 무 더위, 혹한, 물 폭탄에 가까운 홍수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태풍 등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환경 변화에 민감해지고 지구를 더 이상 방 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사실 15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 는 저를 유난 떠는 주부라고 생각했어요. 천 기저귀를 사용하고 분해 되지 않는 물티슈를 안 썼더니 친구들이 저를 ‘인간 비데’라고 불렀다 니까요. 아이가 볼일을 보고 나서 물로 씻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무 조건 물로 씻겼거든요. 지금은 젊은 주부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 요. 재활용 분리배출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육아용품도 화학 성 분이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죠. 플라스틱 놀잇감 대신 에 원목이나 솔방울, 돌 등 자연에서 얻은 놀잇감을 주고, 손뜨개 인 형이나 천으로 만든 인형을 아이에게 줘요.

 

나로부터, 친환경!

 

중고 거래, 문화가 되다

 

기업들도 마인드가 많이 바뀌어 조금씩 친환 경 포장에 관심을 갖는 거 같아요. 마트의 과 자도 예전보다는 이중 삼중의 과대 포장이 줄 어들었어요. 비닐로 코팅한 종이 포장 대신 100% 순수 종이와 식물성 콩기름 잉크를 사용 하는 기업도 있죠. 사실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량 을 줄이려면 기업의 노력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봐요. 요즘 소비 자 중에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노패키징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 는 이들이 많아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런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 죠. 다행인 건 최근에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상점이 여러 곳 생 겼어요. 직접 용기를 가져오거나 매장에 비치된 재활용 용기에 내 용물을 담아가는 거죠. 요즘 힙한 장소로 MZ세대에게도 인기예 요.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우리 모두 환경문 제에 대해 인식하고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패션가에서 한동안 패스트 패션이 유행이었죠. 패스트 패션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패셔너블한 디자인에 저렴하다는 장점 이 있지만 몇 번 입고 버리다 보니 의류 쓰레기가 만만치 않아요. 요즘은 컨셔스 패션(양심적 패션)이 유행이에요. 탄소 중립 시대와 걸맞은 지속 가능성, 윤리적 소비 등을 내세운 거죠. 재활용 폴리 에스터, 비건 소재 사용, 친환경 포장재, 리사이클링 등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반 가운 현상이죠. 정말 필요한 좋은 패션 아이템을 하나 갖는 것. 친 환경을 실천하면서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나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거 같은 물건은 중고 장 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예전에는 남이 쓰던 거라고 생각하면 좀 찜찜한 기분도 들었지만, 이제 중고 거래는 하나의 문 화가 됐어요. 새 물건을 거의 사지 않는데 작은 가전제품이나 옷, 운동화 등 필요한 게 있으면 중고 장터 앱부터 검색해봐요. 나랑 취 향이 비슷한 사람이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이어받아 쓴다고 생각하 면 기분이 꽤 괜찮아요. 나도 소중하게 잘 쓰다가 이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잘 전달해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는 지구 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조상들이 터 잡고 사용하던 지구를 물려 받아 우리가 소중하게 아끼면서 잘 사용하고, 다시 우리 후손들에 게 돌려주는 거죠.

 

요즘 사회적으로 생활 속 탄소 중립을 실천해 온실가스를 줄이 고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죠. 한 연구 결과 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 추세라면 2050년에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더 높아질 거라고 해요. 2℃가 높아지면 생명 다양성에 심각한 타격이 간다고 합니다. 함께 노력 해 뜨거운 지구가 아닌 적어도 1.5~2℃는 식혀 후손들에게 전해주 고 싶은 게 모든 어른의 같은 마음일 겁니다.

 

 

저작권자ⓒ ㈜서울문화사 우먼센스 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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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