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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사는 법

작성일 2022.11.14

비엔나에서 사는 법

 

비엔나에서 사는 법

가을이 내려앉은 판도르프 아웃렛

 

비엔나에서 사는 법

자전거가 비엔나의 강변을 달린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자전거로 구시가지를 달리고 아웃렛에서 쇼핑백을 들었다. 비엔나가 알려 준, 사는 법과 사는 법.

 

 

비엔나에서 사는 법

1 늦은 오후, 알베르티나 박물관 앞

 

비엔나에서 사는 법

2 페달을 멈추게 만드는 비엔나 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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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따스한 햇살은 그날의 애피타이저였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4 페달을 멈추게 만드는 비엔나 시내 풍경

 

비엔나에서 사는 법

5 페달을 멈추게 만드는 비엔나 시내 풍경

 

비엔나에서 사는 법

6 가을로 물든 호프부르크 왕궁 정원

 

"계절 바뀌는 냄새가 난다. 식어 가는 땅에서. 야위어 가는 나무에서. 나뭇잎을 갈변시키는 햇빛에서. 바퀴 아래 까드득 깨어지는 솔방울에서. 바람에 올라타 멀리 퍼져 세상에 밴 여름 냄새를 조금씩 벗기는, 그런 냄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오목한 자장 안에서 마음이 쉰다. 눈도 쉬고 손도 쉬고. 페달 밟던 발도 잠시 멈춘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마침내, 비엔나에, 또다시 가을이 왔다고."

 

 

비엔나에서 사는 법

1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쇤브룬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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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쇤브룬 궁전은 아이들에겐 뛰놀기 좋은 놀이터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3 비엔나의 라이더 선배님들, 나보다 능숙하시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4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주차된 자전거

 

비엔나에서 사는 법

5 비엔나의 라이더 선배님들, 나보다 능숙하시다

 

신입의 자전거

 

늦가을의 비엔나는 색이 많아 선명해 눈맛이 시원했다. 초록을 뱉어 낸 노랑, 연두를 밀어낸 빨강이 두 발을 재촉했다. 걷는 걸로는 부족 하다는 판단, 달려야겠다는 결론. 해답이 내려졌다. 자전거 안장에 올랐다.

 

비틀비틀, 핸들이 휘청인다. 낯선 도시에서 웬 라이딩? 자전거 애호 가도 아닌 내가 고민 없이 페달에 발을 올린 이유는, 여기가 오스트 리아 비엔나기 때문이다. 비엔나는 자전거를 위한 도시다. 1,600km 에 이르는 방대한 자전거 전용 도로가 시내 거의 모든 곳에 깔려 있 고, 자전거용 신호등이 따로 설치돼 있는. 자전거 주차 공간만 해도 5만6,000개 이상인, 그런 도시. 땅부터도 그렇다. 언덕이 없고 평지 가 많아 초보 라이더일지언정 땀 흘릴 일은 좀체 없다. 비엔나의 자전 거가 서울의 카페만큼이나 많은 이유. 물론 자전거 경로 확장 등 자 전거 친화적인 정책들을 다수 펼치고 있는 정부의 공도 크다. 올해 5월, 비엔나에서 유독 사이클리스트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다.

 

모든 여행자는 초행길에서 세상에 갓 입사한 신입이 된다. 헤매고, 착각하고, 혼동하고, 당황하고. 여기에다 바퀴 달린 탈것까지 끌고다니면 배로 어리숙해진다. 그곳이 아무리 비엔나라 할지라도. 본의 아니게 역주행을 한다거나, 인도에서 ‘길막’해 잔소리를 들은 것에 대 한 변명은 아니고. 뭐, 문화에 적응한다는 게 다 이런 거 아니겠나. (안타깝게도)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비엔나시 정부에서 정해 둔 자 전거 교통 법규가 꽤나 촘촘하다. 예를 들면 우측통행이 기본, 건널 목에서는 시속 10km 이상으로 달려선 안 된다는 것. 자전거 운전자 는 자전거를 위해 마련된 모든 차선에서 우선 통행권을 가진다는 것 등등. 신입이라면 새겨들어야 할 규칙들.

 

자전거에 필수로 장착돼야 하는 장비도 따로 정해져 있다. 그런데 사 실 여행자들은 개인 소유의 자전거가 없을 확률이 높으니, 보통 공유 자전거를 이용한다. 만약 거리에서 빨갛고 하얀, 오스트리아 국기 색 의 자전거를 본다면 99%의 확률로 빈모빌(WienMobil)의 자전거다. 빈모빌은 비엔나의 대표적인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다. 쉽게 말해 ‘비엔나식 따릉이’랄까. 비엔나 전역에 200개 이상의 대여소가 있어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요금은 30분당 0.60유로, 한화 약 830원. 적어도 수시로 시계를 볼 필요는 없을 만한 금액이다. 단시간에 도시 를 스캔할 수 있는 제일 재밌는 방법인 것치곤 가성비가 훌륭하다. 아, 유일한 단점이라면 한국인에겐 안장이 높다는 것 정도? 160cm 기준, 높이를 최대한 낮춰도 발이 땅에 닿을락 말락 한다. 종족의 신 체적 특징이 달라서겠거니. 숏다리의 비애는 아무튼 아닌 걸로.

 

이제야 ‘길막’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자전거는 구시가지를 달린다. 도 시 중심부인 구시가지는 통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슈테판 대성당, 성 페터 성당, 호프부르크 왕궁 등 세월을 가늠 하기 힘든 역사적 건물들이 모래알처럼 자잘하게 흩뿌려져 있다. 여 기에 배경음악으로는 클래식. 비엔나는 자전거의 도시이기 전에 음 악의 도시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모차르트에 이르기까지 웬만큼 이 름난 음악가라면 전부 비엔나를 거쳐 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의 흔적을 찾는 건, 비엔나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다.

 

고요한 바람이 분다. 비엔나엔 비엔나만의 속도가 있다. 사람들은 그 걸 ‘비엔나 템포’라 부른다. 낙엽의 낙하 속도. 바람이 살갗에 닿는 속 도. 초승달이 부푸는 속도. 세상의 리듬보단 반 박자 느리게. 딱 그만 큼의 속도가 비엔나 템포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어, 여행의 템포도 비엔나에 맞추기로 했다. 비틀거리던 자전거 핸들이 잠잠해진 것도 그즈음이었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빈모빌 이용 방법

 

1 ‘nextbike’ 앱에서 회원가입 후 결제 수단을 입력하고 자전거의 QR 코드를 스캔 하면 뒷바퀴 위의 프레임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열리며 자전거가 대여된다.

2 회원가입을 하려면 현지 번호가 필요하다. 현지 유심칩을 끼워 사용하는 걸 추천.

3 대여와 반납은 24시간 가능하다. 대여한 자전거는 공식 대여소 또는 플렉스존 (Flexzone)에서 유연하게 반납할 수 있다. 이외의 영역에 반납할 경우, 최소 20유로 의 서비스 요금이 청구되니 주의할 것. 대여소 및 플렉스존 위치는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4 쇤브룬 궁전 내부 등 일부 관광지에선 자전거 탑승이 제한된다. 입구에 자전거 금 지 표지가 있는지 잘 살피자.

 

 

비엔나에서 사는 법

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

 

비엔나에서 사는 법

미사가 열렸던 성 페터 성당

 

비엔나에서 사는 법

1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는 판도르프 아웃렛 건물

 

비엔나에서 사는 법

2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는 판도르프 아웃렛 건물

 

비엔나에서 사는 법

3 모두의 목표는 오직 하나, 득템하기

 

길티 플레저의 시작

 

남은 여비를 계산하고선 남몰래 기도했다. ‘신이시여, 저를 굽어살펴 주소서!’ 그러자 지름신이 응답했다. “구찌가 반값인데?” 지갑 사정 은 사정없이 위태로워졌다. 말 그대로, ‘신들린’ 쇼핑이 시작된 거다. 판도르프 아웃렛(McArthurGlen Designer Outlet Parndorf)에서 의 일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니. 기껏해야 스웨터 한 벌 정도만 살 요량이었건만, 1시간 만에 기진맥진해 야외 의자에 털썩. 휘유, 넘 쳐나는 쇼핑백으로 두 손이 모자라다. 근데 이상하다. 자릿수가 무 섭게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면서도 입꼬리는 올라간다. 비워지는 ‘텅장’만큼 채워지는 만족. 그러니까, 영어로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즐기는 행동인 건데. 돈을 절약하 고, 돈에 집중하는 데 온 신경을 쏟는 대신 돈을 낭비하고, 시간을 하대하며 살아도 된다고. 적어도 여기에서만큼은 그래도 된다고. 구 찌가, 프라다가, 버버리가, 차례로 면죄부를 준다.

 

탕진이니 파산이니 하는 단어들은 판도르프 아웃렛에선 부정보다 긍정에 가깝다. 소비자는 죄가 없다. 다만 후회만 있을 뿐. ‘그거 살 걸’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질구레한 계산 따윈 애초에 접어 두는 게 현명하다. 어차피 뭘 사도 이득, 돈 쓰고도 돈 버는 느낌이 니까. 일단 웬만한 브랜드들의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다. 특히 유럽 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랜드라면 더더욱. 동일한 제품을 그 자리에 서 한국 사이트에 검색하면 가격 차이가 2배 가까이 나는 경우가 수 두룩하다. 제값 주고 사서 중고시장에 팔아도 이득일 거란 말은 단 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안 그래도 연중 30~70% 할인된 금액을 선 보이는데, 여기에 10% 추가 할인을 해 주는 ‘패션 패스포트(Fashion Passport)’를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급 받으면 할인율은 대폭 늘어 난다. 택스리펀까지 알뜰하게 챙기고 나면, 망설이다 두고 나온 제품 들이 아른거려 이마를 짚게 된다.

 

명품이 부담스럽다면 타미힐피거나 캘빈 클라인처럼 비교적 가격 문 턱이 낮은 브랜드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입점 브랜드 수만 160개 니, 가격대도 선택지도 그만큼 다양하다. 어쩐지 타 아웃렛에 비해 유독 한국말이 자주 들리더라니. 빌레로이 앤 보흐, 스와로브스키 등 주방 제품과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판도르프 아웃렛의 한국 관광객 매출이 맥아 더글렌 26개 센터 중 1위를 차지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당 장 나부터도 열리는 지갑을 막을 길이 도저히 없었으니 말이다.

 

쇼퍼홀릭들의 성지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

쇼핑의 길은 맥아더글렌으로 통한다. 여행객들 중 ‘득템의 찬스’를 노리는 이들은 반드시 맥아더글렌을 거치기 때문. 맥아더글렌 그룹은 유럽과 북미에 총 26개 디 자이너 아웃렛을 소유,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 유통 기업이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및 하이 스트리트 패션을 연중 30~7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해 쇼퍼홀릭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스페인 남부에 말라가 아웃렛과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아웃렛을 성공적으로 오픈했고, 곧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 근 교에도 새로운 아웃렛을 선보일 예정이다.

Straße 1. 7111 Parndorf

월~수요일 09:00~20:00, 목~금요일 09:00~21:00, 토요일 09:00~18:00(일요일 휴무)

+43 2166 36140

 

 

비엔나에서 사는 법

1 아웃렛 내부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2 구찌, 베르사체, 보스. 어디부터 들어갈지 선택장애가 온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3 아웃렛 내부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4 또 뭘 사 볼까, 사람들의 바쁜 걸음걸이

 

비엔나에서 사는 법

5 또 뭘 사 볼까, 사람들의 바쁜 걸음걸이

 

사는 재미, 사는 재미

 

소비가 낭비의 문턱을 넘는 건 판도르프 아웃렛에선 너무도 쉬운 일 이었다. 이제 그만 두라는 머리의 명령을 ‘흥!’, 다리가 가볍게 무시한 다. 이 매장에서 저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옷걸이 사이사이로 는 셔츠, 자켓, 롱 코트들이 걸려 있었다. 마치 들키기 위해 숨어 있 는 ‘숨은 그림’들처럼. 그때마다 나는 솜씨 좋은 술래가 되어 내 것이 될 녀석들을 쏙쏙 골라냈고, 두루마리처럼 길게 늘어진 영수증이 나의 승리(?!)를 증명해 줬다.

 

꼭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니고, 희소성 탓도 크다. 한국에서 못 보 던 상품 라인이 많을 뿐더러 유러피안 스타일답게 색상 선택도 과감 하고 화려하다. 크롭 기장의 깜찍한 프라다 바람막이와 빨강 파랑이 독특하게 배색된 타미힐피거 티셔츠를 구매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패션에 있어 합리적인 가격만큼 중요한 것이 개성 아니던가. 둘 다를 갖췄으니 품을 수밖에. 하물며 하리보 젤리도 그렇다. 비건젤리를 비롯한 한정판 젤리들이 1유로대의 착한 가격을 뽐내며 구매 욕을 자극한다. 한 매장에서 75유로 이상만 구매하면 택스리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조차 거절하기 어렵게 유혹적이다.

 

두 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침내 두 다리도 운동을 멈췄다. 핸드폰 만보기 앱에 찍힌 숫자는 2만3,000. 발바닥이 뻐근하다. 손 목이 아린다. 두 달 치 월급이 고스란히 증발됐다. 그리고 따라오는 거대한 ‘플레저(pleasure)’. 쇼핑백을 하나하나 열어 볼 때마다 새 지 갑을 든 나, 새 가방을 멘 나, 새 스웨터를 입은 내가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나’들이 보낼 한국에서의 일상이 보인다. 그 속의 내가 퍽 즐 거워 보여 좋다. 오랜만에 느끼는 순수한 설렘이다. 사는(buy) 재미 와 사는(live) 재미가 번갈아 스치는 순간. 진정한 소비의 즐거움이 란 이런 것 아니겠냐고, 판도르프가, 비엔나가, ‘사는 법’을 알려 주는 듯했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1 컨버스 운동화

 

비엔나에서 사는 법

2 칼하트 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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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폴로 남성복

 

비엔나에서 사는 법

4 선물용으로 제격인 마너 웨하스와 하리보 젤리

 

비엔나에서 사는 법

5 과감한 디자인의 옷에 자꾸 눈길이 가는 건 기분 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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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EAT ITEMS IN PANDORF OUTLET

쇼핑 에너지를 빵빵하게 채워 줄 판도르프의 먹거리들

 

비엔나에서 사는 법

 

단쓴단쓴의 조합 자허 카페 Sacher Cafe

 

비엔나 여행객들은 누구나 한 번씩 들른다는, 그 유명 한 자허 카페. 시내에서는 몇 시간씩 줄 서서 먹어야 하지만 판도르프 아웃렛에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인기의 이유는 ‘자허 토르테(Sacher Torte)’라 불리는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에 있다. 목구멍이 따끔거릴 만 큼 달달한 케이크와 신선하고도 씁쓸한 에스프레소, ‘단쓴단쓴’의 조합. 비엔나의 맛이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비엔나에서 사는 법

 

아시아 음식이 그립다면 와가마마 Wagamama

 

거두절미하고, 김치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와가마마 의 가치는 이미 별 5개 이상. 한식당이 아닌, 퓨전 일식 레스토랑이지만 한국인 입맛에 꼭 맞는 음식들을 판 매한다. 특히 라멘과 덮밥류가 기대 이상이다. 어디 한 식만 하겠냐만, 호로록 넘긴 라멘 국물엔 어김없이 오 장육부가 편해진다. 그래, 이 맛이지. 아시아 음식이 그리운 이들에겐 한 줄기 빛과 같은 식당.

 

비엔나에서 사는 법

 

간단한 요깃거리로 노드씨 Nordsee

 

노드씨는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새우 커틀릿이며 연 어 스테이크며 각종 신선한 해산물들을 맛있게 요리 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곳이지만, 사실 제일 인기 있는 건 샌드위치다. 바삭한 바게트 빵 사이로 생선튀김이 나 참치 등이 올라가 감칠맛을 더한다. 간단한 요깃거 리로 딱인데 가격까지 착하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쇼 핑하느라 밥 먹을 시간도 아깝다면 노드씨가 답이다.

 

Shopping Tips

효율적인 쇼핑엔 맵이 필수

이바 마리아 블로메트(Eva Maria Blommert) 맥아더글렌 판도르프 아웃렛 투어리즘 매니저

 

“판도르프 아웃렛은 위치가 곧 장점입니다. 비엔나 시내에서 아웃렛까지 셔틀버스로 40분이면 도착하고요, 비엔나 국제 공항에서는 차로 약 30분이 소요돼요. 공항 가기 전 아웃렛에 들러 쇼핑하는 고객들도 많다는 뜻이죠. 판도르프 아웃렛 은 특히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웃렛으로 알려져 있어요. 한국인 방문객들의 비중이 높다 보니, 인포메이션 센터에 서 한국어 가이드 맵을 찾아보실 수 있죠. 쇼핑 전에 맵을 보고 루트를 짜면,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후회 없는 쇼핑을 하실 수 있습니다. 참, 오스트리아는 가톨릭 신자의 비율이 높아요. 일요일은 신성한 날로 생각해 대부분의 상점 들이 문을 닫습니다. 판도르프 아웃렛도 일요일엔 운영하지 않으니, 여행 계획 세울 때 유의하세요!”

 

 

비엔나에서 사는 법

1 꾹 쥐어짜면 붉은색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노이지들러 호수의 하늘

 

비엔나에서 사는 법

2 소소한 이야기와 웃음들이 호수 주변을 채운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3 산책 나온 강아지들

 

비엔나에서 사는 법

4 노을빛이 호숫물과 등대를 차례로 적신다

 

비엔나에서 사는 법

5 노을빛이 호숫물과 등대를 차례로 적신다

 

여름을 머금은 호수

 

11월은 마른 달이다. 헐벗은 1과 앙상한 1이 만나는, 건조한 바람이 부 는 달. 나무가 잎을 털어 내고, 모래가 차갑게 굳어 가는 달. 그런데 노 이지들러 호수(Neusiedl am See)의 가을은 느렸다. 나뭇잎은 풍성했 고, 모래는 말랑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라더니. 끝자 락만 겨우 물든 낙엽처럼, 호수는 여전히 여름을 머금고 있다.

 

반창고 붙인 손가락을 보고 ‘너, 여기 왜 그래?’ 하고 물어봐 주는 정 도의 온기. 나는 그것이면 사는 데 충분한 온기라고 생각하는데, 정 확히 그만한 온기가 호수에 있었다. 노을빛이라든지 산책 나온 강아 지의 발자국 같은 것들이 그랬지만, 실제로 수온이 따뜻하기도 했다. 노이지들러 호수는 수심이 얕다. 가장 깊은 곳이라 해 봤자 1.8m밖에 되지 않는다. 여름엔 특히 물이 금방 따뜻해져 아이들이 풍덩풍덩 옷 을 벗고 뛰어들곤 한다고. 패러글라이딩하기 딱 좋은 바람의 세기, 낚 싯대만 던지면 잡히는 물고기들. 600여 개의 카라반이 있는 캠핑 사 이트까지. 비엔나 사람들의 숨은 아지트가 되기엔 충분한 조건이다.

 

판도르프 아웃렛에서 고작 차로 10여 분을 달렸을 뿐인데. 아웃렛과 는 또 다른 활기가 이곳에 있다. 보트 위에선 생일인지 결혼인지 모를 파티가 한창이었다. 샴페인 든 잔들이 수없이 부딪혔고, 선실은 웃 음으로 출렁였다. 어쩐지 그들, 인생을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This is how we live in Vienna(이게 우리가 비엔나에서 사 는 방식이에요).” 호수 안내인의 말에 마음에 작게 파문이 인다.

 

저녁 어스름, 호숫가에 내려앉은 노랑은 맑고 우아했다. 비행운은 하 늘에 흔적을 남겼다. 만족이 임계점을 넘으면 만족이 아니라 감탄이 된다는데. 나는 비엔나의 나무, 비엔나의 물결, 비엔나의 사람 같은 것들에 감탄했다. 만족이 감탄을 낳고, 감탄은 감동을 낳았다. 온기 를 품은 활기, 활기가 잉태한 웃음과 이야기들. 그런 것들이 모여 삶 이 되는 거구나. 그렇게 또, 사는 법을 배웠다.

 

 

저작권자ⓒ ㈜여행신문 트래비 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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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 www.mcarthurgl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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