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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청소 가이드

창문을 활짝 열어도 춥지 않은 봄이 다가왔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인 만큼 새 정비가 필요한 우리 집을 위한 기본적인 청소 가이드를 담았다.

 

 

# 청소를 시작하기 전

 

청소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우리는 어떤 것부터 시작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또한 해도 해도 끝이 없을 것이란 생각에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어쩔 수 없이 더러워지고 어지럽혀지기 마련. 어차피 해야 하는 청소라면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게임의 미션을 깨듯 욕실의 찌든 때, 벽의 곰팡이처럼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것부터 먼저 치우기만 해도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몇 가지 원칙만 기억한다면 청소라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첫 번째는 몰아서 하지 않는 것이다. 막상 청소를 끝내면 개운할지라도 대청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만큼은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청소의 테마를 정하는 것도 좋다. 하루는 먼지 청소를 하는 날, 하루는 빨래의 날, 하루는 곰팡이 제거하는 날처럼 날짜마다 테마를 정한다면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닌 습관처럼 몸에 익숙해져 청소가 편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청소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해야 한다. 즉 천장에서부터 시작해 먼지가 떨어지는 바닥으로 이어지게 순서를 짜야 한다. 세 번째는 버릴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집 안에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기만 해도 청소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마지막은 봄을 맞아 대청소를 계획한다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몰아서 하지 말고 며칠에 걸쳐서 코스를 나눠 하는 것이 좋다. 주방, 욕실, 베란다 등의 공간을 분리해서 날짜를 미리 계획한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 공간별 청소 가이드

 

대청소의 기본 순서는 환기, 필요 없는 물건 버리기, 물건들 제자리에 두기, 먼지 쓸기, 걸레로 닦기, 청소도구 세척, 제습 및 탈취 등이다. 공간별 대청소는 욕실과 주방, 베란다를 먼저 손대는 것이 포인트. 욕실은 완전히 말라 있는 상태에서 청소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벽면에 끼얹어 수증기로 물때를 불린다. 그리고 청소할 곳에 미리 세제를 뿌려둔다. 천장, 벽, 변기, 샤워부스&욕조, 거울, 세면대, 바닥을 순서대로 닦아준다. 마무리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욕실에 놓아두는 물건은 무엇이든지 물때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 수납은 최소한으로 하고 항상 문을 열어놔 환기를 시켜 곰팡이의 번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 부분에 생긴 곰팡이는 락스 또는 베이킹소다와 치약, 물을 섞어 뿌려 칫솔로 닦아주면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주방은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만드는 공간인 만큼 화학 세제보다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사용해 청소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시금치 데친 물을 사용하면 음식물 찌꺼기를 비롯한 기름때를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가스레인지 후드망을 빼서 뜨거운 물에 불려놓고 그동안 후드를 닦아준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집이라면 화구를 분리해 상판부터 닦고 가스레인지 주변도 깨끗하게 닦아준다. 다음은 빼놓은 화구와 불려놓은 후드망을 닦아 제자리에 둔다. 그다음은 싱크대. 배수구, 싱크대 하부장 문, 주방바닥 순서대로 닦아 마무리한다.

베란다&현관을 청소할 때는 외부 흙먼지가 가장 큰 타깃이다. 먼지는 빗자루로 쓸면 공기 중으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물을 뿌려 먼지가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우선 신발장에 있는 신발들을 베란다로 꺼내 일광욕을 시킨다. 베란다에서는 가장 먼저 방충망과 난간, 창틀을 닦는다. 이때 베란다는 외부의 오염물질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청소도구는 실내용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커다란 창문은 창문용 밀대걸레를 이용해 닦으면 용이하다. 그리고 다시 현관으로 돌아가 신발장 청소 및 일광욕을 마친 신발을 넣어 정리한다. 현관 바닥과 베란다 바닥까지 깨끗하게 닦아 마무리한다.

 

 

# 테마별 대청소 4일 코스

 

하루에 한 가지 테마를 정해서 청소를 시작한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효율적인 대청소가 가능하다. 1일 차에는 테마를 정리로 정해 각 방의 옷장과 책상의 서랍, 창고 등을 열어 필요 없는 물건들을 비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때 커다란 상자를 두 개 준비해 완전히 버릴 것과 벼룩시장에 나눔, 판매할 것을 구분 지어 분류하자. 2일 차는 비우기를 완료한 옷장과 서랍 등의 물건들을 다시 빼내고 먼지를 닦아준 뒤 빼낸 물건들을 차곡차곡 채워준다. 각자 물건의 자리가 정해지지 않아 깔끔한 수납이 어렵다면 이 또한 한 번에 하려 하지 말고 다른 날을 잡아 재정비하는 것이 좋다. 3일 차는 먼지를 제거하고 닦는다. 집 안의 모든 천장과 벽의 먼지를 청소기와 밀대를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준다. 천장과 벽을 닦을 때는 밀대 걸레에 구연산을 살짝 넣은 물을 듬뿍 뿌려 쓸어주듯 닦아주면 되고 종이 벽지라면 살짝 닦아내는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젖은 걸레를 사용한다면 실크 벽지만 가능하니 참고하자. 또한 가구 위쪽과 틈새의 먼지도 모두 제거한다. 그리고 물걸레로 바닥을 닦아 마무리한다. 마지막 4일 차는 물청소의 날이다. 베란다와 세탁실, 욕실 등 물을 쓸 수 있는 곳들을 청소한다. 현관까지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일석이조! 청소에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재료들 5

 

01 시금치 데친 물 시금치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금치를 데친 후 남은 물을 청소에 활용해보자.

 

02 달걀껍질 표백제의 역할을 한다. 껍질을 깨끗하게 씻은 후 말려 사용하면 된다. 유리병 속 얼룩을 제거하거나 행주, 수건을 삶을 때 유용하다.

 

03 소주 소주의 알코올 성분은 냄새를 잡아주는 동시에 소독 기능이 있다.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04 상한 우유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응고되면 가죽의 얼룩을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 냉장고에 상한 우유가 있다면 활용해보자.

 

05 콜라 김빠진 콜라가 있다면 변기 청소에 활용해보자. 묵은 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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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엄혜원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참고서적 '반짝반짝 청소'(중앙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