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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냉장고 정리법

작성일 2022.05.20

슬기로운 냉장고 정리법

심기일전 봄맞이 집안 청소를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냉장고 정리 안내서.

# 냉장고 정리하기에 앞서

냉장고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청소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모두 꺼내놓고 정리하기보다는 장보기를 최소화하고 냉장고 속 식자재를 최대한 소비하는 것이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빠르게 먹고 버려야 하는 것들도 체크하자. 냉장고에 내부에 공간이 생기면 냉기 순환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다. 냉장고 코드를 모두 뽑고 청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식자재의 변질이 걱정된다면 냉장실이나 냉동고 중 순서를 정해보자. 하나는 완전히 비우고 냉장실을 청소할 때는 잠시 냉동고에 넣어두고 냉동고를 청소할 때는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는 식이다. 김치냉장고가 있다면 활용해도 좋다. 냉장고 속 식자재를 꺼내면서 품목을 작성하는 것도 냉장고 수납 정리를 할 때 도움이 된다. 수납 용기를 하나로 통일해 깔끔하게 맞추는 것도 청소의 동기부여가 되니 이참에 장만하는 것도 좋겠다.

# 냉장고 청소 팁

냉장고 속 청소를 하기에 앞서 극세사 걸레로 냉장고의 지붕부터 닦아준다. 그다음 냉장고 속 선반을 모두 꺼내 물을 가득 받아놓은 싱크대나 욕조에 담가둔다. 그리고 베이킹소다 1~2큰술과 주방 세제 2펌프를 뜨거운 물에 섞어 청소용액을 만든 뒤 수세미로 선반들을 전부 닦아주면 절반은 끝난 셈이다. 냉장고 내벽을 닦을 때는 베이킹소다와 뜨거운 물을 섞어 분무기에 넣고 골고루 뿌려가며 행주로 닦아주면 음식물의 찌든 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행주로 닦기 어려운 부분은 칫솔이나 면봉을 활용해도 좋다. 내벽을 청소하는 동안 물기가 마른 선반들을 다시 조립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또 하나의 팁이 있다면 냉동고를 청소할 때는 먼저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성애를 없애자.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 본격적인 냉장고 식자재 정리법

1. 사용 빈도에 따라 수납 위치 정하기

조리되지 않은 식자재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가장 위 칸에 보관하고 자주 꺼내 먹는 반찬은 중간 칸에, 그리고 아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은 하단 칸에 보관하자. 양념통과 소스류, 음료는 문 쪽에 보관하면 꺼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2. 공간 분할하기

조리되지 않은 식자재처럼 바구니 또는 트레이를 이용해 냉장고 안에 식재료별 구역을 나눠주면 물건을 찾기에도 쉽고 깔끔한 수납이 가능하다. 이때 구멍 뚫린 바구니를 사용해야 냉기를 원활하게 순환시킬 수 있다. 또한 통일된 용기나 냉장용 지퍼백을 사용한다면 보기에도 좋지만 비는 곳 없이 더욱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3. 냉동실에는 비닐봉지 쓰지 않기

검정 비닐봉지에 보관하면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게 되고 결국 버리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비닐봉지는 냉동실에서 얼어버리면 쉽게 찢어질 수도 있다. 냉동실에는 냉동용 두꺼운 지퍼백이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온도에 민감한 식자재는 도어에 보관하기

냉장고 문을 5초간 열어두고 닫으면 냉장고에서 온도를 다시 맞추기까지 3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온도에 예민한 고기, 채소, 아이스크림 등은 도어 깊숙한 곳에 보관하자. 이때 건어물도 냉동실 도어에 보관하면 오랜 기간 동안 먹을 수 있다.

5 소분해서 보관하기

자주 꺼내 먹는 식재료들은 가급적 미리 소분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소분하지 않으면 식자재의 품질도 떨어질뿐더러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분해서 일정 부분만 앞쪽 바구니나 트레이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온도의 변화가 크지 않은 뒤쪽 공간에 보관하면 된다.

6 냉동고에는 납작한 용기 활용해 세로로 수납하기

납작한 용기를 사용해 보관하면 사용할 때 해동도 금방 되고 공간 활용에도 좋다. 이때 납작한 용기를 수평으로 쌓아두는 것보다는 책장에 책처럼 세로로 보관하면 찾기에도 쉬워 더욱 추천하는 보관법이다.

#셰프의 냉장고 정리 TIP

임준영(그랜드 하얏트 서울 부총주방장) “가정에서 여름철 냉장고 관리할 때는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할 경우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약 70% 정도만 채워 공간을 마련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냉장고는 온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원활한 온도 관리를 위해 냉장고 문은 필요할 때만 여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특히 문 쪽 공간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니, 잘 상하지 않는 음식 위주로 보관해야 합니다. 냉동식품은 -18℃ 이하로 보관하고 냉장식품은 8℃ 이하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재료에는 반드시 날짜, 시간까지 표시한 라벨링을 해주세요. 라벨링이 중요한 이유는 재고 순환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재고 순환은 식품이 안전하고 신선한 상태일 때 소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유통기간 및 소비기간을 잘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가급적 빨리 소진해야 할 제품은 눈에 띄기 쉽게 앞쪽으로 진열하고 라벨링에 기간 및 별도의 표시를 추가하면 재료들을 낭비 없이 좋은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셰프의 식재료 보관 TIP

육류

고기를 냉장 보관 시 올리브 오일이나 식용유를 살짝 바른 후 랩에 감싸 보관하자. 고기에 발린 오일이 보호막을 생성해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1회 섭취량만큼만 나누어 급속 냉동시킨 후 먹기 전 냉장고에서 해동하고, 한 번 해동한 고기는 다시 냉동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어패류

어패류는 가장 빠르게 상할 수 있어 조리하기 직전의 상태로 손질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몸통에 핏기가 남아 있다면 비린내가 심해질 수 있고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핏물을 아주 깨끗이 제거한 후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키친타월 등으로 닦아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과일/채소

흙이나 이물질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파는 수분이 쉽게 날아갈 수 있어 신문지보다는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해 수분이 최대한 날아가지 않도록 해주며, 양파와 감자는 서늘한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과는 다른 과채소와 따로 보관하자.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다른 과일들을 쉽게 무르게 한다.

유제품

우유나 치즈, 버터 등의 유제품은 마르거나 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넣어 공기를 차단해 보관해야 변질되지 않는다.

+해동 TIP

냉동식품의 해동은 5℃ 이하 냉장고에서 진행해야 하며, 해동 후 6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유수 해동은 갑각류와 해물을 해동할 시에 가장 알맞으며 21℃ 이하에서 4시간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해동 후 12시간 이내에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진행 엄혜원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도움말 임준영(그랜드 하얏트 서울 부총주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