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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오월 권현옥 대표의 감성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공간

 

거실 큰 창으로 보이는 푸릇한 자연의 색감이 돋보이는 저채도 베이스에 디테일이 남달라 보이는 제작 가구와 섬세한 동선. 권현옥 대표의 집은 디자이너의 꿈을 과감하게 펼쳐 보인 공간이자 아파트도 얼마든지 개성 넘치는 주거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소재(덱스보드)와 선반을 제작하여 책과 소품 및 오디오와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한 서재.

 

자연을 담은 감성적인 공간

 

얼마 전 리모델링한 권현옥 대표의 집은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녹음이 눈길을 사로잡는 다.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거실 창은 초여름 실록을 담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브라운과 베이지, 그레이가 베이스 컬러의 마감재, 가구가 외부의 자연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이다.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에는 타운하우스에 살았어요. 세대 수가 많지 않은 저층으로 도 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죠. 그런데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학 교와 학원 다니기가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친정어머니가 계신 아파트 근처에 세컨드 하 우스로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찾았어요.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좋아하는 탓에 나무가 보 이는 저층이었으면 했는데 이 집이 딱 그랬어요. 아파트인데도 주택과 같은 뷰를 느낄 수 있더라고요.

집을 디자인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일을 할수록 즐 겁고 설레요. 특히 상업 공간이 아닌 주거 공간을 디자인할 때 그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삶과 일의 공간을 분리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주거 공간에서도 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무실이 따로 있는데도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 로요. 집에서는 좋아하는 음악, 먹을거리, 안락함 등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거든 요. 저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하는 고객 분들도 집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라이프스 타일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집 디자인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집주인의 입 장에서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불편함 없이 동선을 배치하고 또 사는 동안 편안하실 수 있도록 색감과 소재, 가구 선택에 고심하죠. 주로 선이 간결하면서 저채도의 색상을 사용 하는 편이에요.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안정됐다면 그다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신 경을 씁니다. 예를 들어 음악을 곳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스피커나 턴테이블을 배치한다 든지 향기를 더할 수 있는 코너,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용품을 두는 곳을 고려해 가 구와 소품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요.”

 

주방 바닥은 105×60㎜의 작은 사이즈의 낱장 타일을 헤링본 형태로 붙여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완벽한 수납과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제작 가구의 힘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상업 공간과 달리 주거 공간은 색감이 따뜻하고 눈이 피 로하지 않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권 대표는 설명한다. 그래서 우드 톤이나 베이지와 같 은 무채색의 마감재와 가구와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짜임새 구조 역시 중요한데,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보기에도 좋도록 선이나 형태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권 대표가 수납공간에 가구를 직접 제작해 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을 어디에 둘지를 먼저 파악하고 가구의 디자인을 결정하면 사용하기 편한 가 구를 남거나 모자라지 않게 공간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을 돋보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작 가구이지만 오랫동안 사용 할 수 있는 튼튼한 가구는 쉽게 만들 수 없어요. 그래서 소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 죠. 예를 들어 아일랜드 식탁의 경우 철제 스틸로 프레임을 만들고 세라믹 등을 상판으로 만들면 오랜 시간 사용해도 형태가 그대로입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 가구는 금액대가 만만치 않고 또 우리 집에 꼭 맞는 것을 찾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고객의 집뿐만 아니 라 저희 집 역시 제작 가구를 많이 사용했어요. 동선이나 집의 크기에 맞게 맞출 수 있어 편리하고 가구나 소품 등 집 안에 요소가 많아도 정돈돼 보이는 이유는 제작 가구로 완 벽한 수납을 했기 때문이지요.”

 

주방의 수납장은 앞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고, 또 싱크대의 상부장은 없애고 비율감과 색감을 고려해 하부장을 제작했다.

 

거실 복도 끝에는 가구와 오디오를 접목해 실용성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도록 했다.

 

권 대표는 또 인테리어의 마감이 끝났다면 마지막 터치로 홈 스타일링은 필수 요소라고 조 언한다.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디자인 조명과 그림을 공간에 어울리도록 매치하고 가구나 주방의 가전과 도구, 식기도 아름다운 공간의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다. 가구나 소품을 집 안에 들일 때는 우선 그 물건이 집 안에서 어떤 쓰임이 있고 분위기 에 잘 어울리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다음 크기나 색상, 다른 물건들과의 조화, 내구성 등을 생각해본다.

 

안방은 가벽을 세우고 창 쪽 부분에는 침대를 맞은편에는 옷을 수납할 수 있는 장을 짜 넣었다.

 

제작한 책상과 책장, 장난감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까지 공간의 네 면을 모두 활용해 수납과 디자인에 신경 쓴 아이방.

 

호텔 욕실같이 모던하고 세련된 무드의 안방 화장실.

 

디테일에 신경 써 살수록 편안한 집

 

“볼수록 편안한 집을 완성하기 위해 벽과 천장, 가구는 색을 많이 쓰지 않고 간결해 보이 는 저채도의 색감으로 마감했어요. 바닥은 원목을 사용했고 벽과 천장은 던에드워드 페인 트로 도장 마감을 했어요. 간결한 제작 가구와 어우러지도록 몰딩 자체가 없는 마이너스 몰딩으로 마무리했고요. 부실별로 특징을 설명하자면 전실은 빈티지한 모자이크 바닥 타 일, 빈티지 포스터 액자, 아르떼미데 벽등, 몬타나의 거울 등을 매치해 아늑하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또한 중간에 서랍을 넣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신발장을 짜 넣었고 창살이 있는 중문을 제작해 따뜻한 느낌의 내부가 보이도록 유도했어요.”

거실은 앉아 있으면 창밖 자연과 햇볕, 바람, 새 소리와 함께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 도록 그에 맞는 창호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벽과 천장은 군더더기 없는 도장으로 마감처리 했다. 화이트 컬러의 피아노와 빈티지 오디오, 디자인을 고려해 고른 화이트 컬러 TV 등 디자인이 예쁜 가전, 가구, 조명, 식물이 어우러져 거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바닥 색감을 제일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원하는 컬러를 의외의 브랜드에서 찾았어요. 또 거실 복도 끝에 빈티지 오디오를 오브제 형식으로 제작 가구와 접목시켜 구성했고요. 중 문을 열었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공간이기에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주방은 기존 PVC 창호에서 알루미늄 창호로 바꾸면서 싱크대 쪽 벽체를 조금 더 연장해 싱크대 길이를 늘려 좀 더 크게 제작했어요. 한쪽 벽면에 세라믹 선반을 벽 속에 매입해 얇은 선반만 보이도록 보강에 힘썼고, 마감 후 도자기 그릇과 소품을 올려 공간의 아름다움을 살리려고 노력했 어요. 주방은 가전이나 소품의 사이즈와 놓일 위치를 미리 정하고 그에 맞는 짜임새 있는 가구 디자인을 계획했어요. 공간을 좀 더 넓게 보이고 주방의 예쁜 바닥 타일이 돋보이게 하기 위해 식탁은 유리 소재로 선택했고요. 또 가족 간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원형 식탁 을 세팅했어요. 제작 가구는 전반적으로 도장마감을 했고 기성 가구의 금속과 유리 소재 가 어우러지면서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했어요. 바닥 타일은 작은 낱장의 타일을 교차하여 헤링본 형태로 시공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더할 수 있도록 했어요.”

서재는 권 대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주로 업무를 보는 곳으로 1.5평의 작 은 공간이지만 동선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작 가구를 위주로 디자인했다. 공간의 외 관을 해치는 프린터는 180도 경첩을 사용해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수납했다. 책장 벽 면 소재는 덱스보드로 자석 기능과 함께 세련된 무드를 연출했다. 책장 비율에 맞춰 벽에 스피커도 달고 빈티지 오디오를 세팅해 실용성과 무드의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은 공 간이다. 서재 쪽 작은 발코니는 목공 작업을 하고 그 위에 도장으로 마감해 발코니가 실내 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고 식물과 4 조명으로 아늑함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작권자ⓒ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202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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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강부연 기자

사진 이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