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생활문화정보 > 생활정보 | LG생활건강

똥 먹는 강아지 어떻게 할까요?

작성일 2020.02.11

식분증은 동물이 자신의 변을 먹는 행동을 말합니다. 마우스, 토끼, 햄스터 등의 설치류에서 식분은 아주 정상적인 행동이고, 개에서도 어느 정도는 정상행동으로 간주합니다. (단, 고양이에서는 정상 행동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놀이 행동의 일종으로 배변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행동으로 인해 소화장애와 같은 지속적인 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불안 또는 스트레스 등이 그원인이라면 교정 및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화불량 등의 건강상의 이유로 식분증 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이 필요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건강상의 원인이 배제되었을 경우 식분증을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배변을 바로바로 치워주는 것입니다. 간혹 배변을 불규칙적으로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치워주기 어렵다는 가족들도 있는데, 이럴 경우 자율급식 대신 시간에 맞춰 꾸준히 제한급식을 하면 개는 식전 혹은 식후 몇 시간 내외로 배변 시간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개가 배변을 하면 개가 변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도록 곧바로 치우고, 재미있는 놀이나 간식으로 개의 관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도록 교육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경험이나 교육으로 식분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는 생후 8주령 정도가 되면 스스로 자는 곳과 먹는 곳, 싸는 곳을 구분하고 싶어 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해 배변 훈련을 시킬 수가 있죠. 그러나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강아지들은 공간 배분에 어려움을 가지고 배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한 놀이의 일환으로 식분증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배변 교육을 할 때 보호자가 소리를 지르거나 체벌을 하는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강아지의 잘못된 배변에 대처한다면, 개는 배변 자체를 처벌의 원인으로 간주하고 몰래 싸거나, 실외 배변만 고집하거나, 변을 먹어 없애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보호자의 대처들은 배변 문제뿐 아니라 공포, 불안,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행동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식분증이 불안이나 강박장애와 관련된 문제라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행동이 앞서 논한 관리들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어 설사 등 소화기계 문제를 계속 발생시킨다면 평생 약물로 관리해야 하는 행동 문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놀아주고 산책시키며 장난감을 많이 제공하고 배변을 바로 치워주어도 배변에 집착하는 행동을 성장 후에도 보인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하므로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됩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 시기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배변 교육을 받았던 개들은 배변 행동 자체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식분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우 꾸준한 약물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실외 배변을 고집하거나 몰래 싸는 행동을 보이는 대부분의 개들은 부정적인 경험의 축적으로 배변 행동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줄 수 있는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윤주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