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생활건강 스토리 | LG생활건강

작품명 : 선교사 혹은 코스모폴리탄

작성일 2016.02.26

몇 해 전부터 국내 면세점이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복병이 지난 늦봄 우리를 찾았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발길은 뚝 끊기고 말았다. 호황일 때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 면세점 개척’이라는 미션을 부여받고, 2014년 8월 GDS영업팀이 가동되었다.

코스모폴리탄 이미지

부러움의 대상? 천만의 말씀
우리회사의 Globalization이 급물살을 타면서 주목받는 부문이 있다. 해외사업 부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기회 발굴을 위해 혼신을 기울이며, 세계로 나가 꿈을 낚는 중이다. 해.외.사.업. 글로 써놓고 봐도 과연 멋지다. 세상의 모든 것과 겨루어도 뛰어난 우리 제품을 들고, 세계 무대로 나가 한껏 뜻을 펼치는 사람들. 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봤던 가슴 뛰는 그 장면이다. 하지만 현실도 과연 그럴까? “아침 비행기로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기도 하고, 저녁에 도착해 밤새 매장관리를 하다 새벽 비행기로 귀국한 적도 허다하지요.” 조성원 팀장이 포문을 열자, 조영제 대리와 윤용 파트장이 포를 쏘았다.
“해외여행 가는 친구가 묻더라고요. 자기가 이번에 어딜 가는데 여행지 추천을 해달라고요. 공항 햄버거 가게를 추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나라 공항 밖을 나간 적이 없더라고요.”“맞아요. 저도 공항이랑 국경 검문소 기억이 대다수예요. 홍콩이나 마카오로 출장 가면 인접국들을 월경(月經)하면서 받는 도장이 하루에도 자그마치 몇 개야?”
생각해 보자. 해외출장 중 태풍을 만나 오도 가도 못하고, 매장 인테리어는 끝났는데 통관이 늦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보급품이 없어 숙소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속옷을 빨아야 하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명감으로 매달린 이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우리회사는 43개 해외 면세점을 추가로 확보해 전 세계 총 70개 면세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면세점을 사랑하는 선교사들은
영업 터전이 해외에 있어 가끔은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오픈 일정에 맞추다 보면 부득이 빠뜨린 물품을 직접 옮길 때가 있는데, 종종 공항 심사대에서 보따리상이냐고 수상하게 여긴다고. 하지만 그들은 꿈과 보람이 있어 행복하단다.
“태국은 ‘후’가 현지 백화점보다 면세점에 먼저 들어갔어요. 중국인들이 태국을 많이 찾아서 전략적으로 입점한 거죠. 그런데 현지인 반응이 엄청나게 일어난 거예요. 백화점 입점을 서둘러야 했죠.”
그들은 스스로에게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부여하였다. 아직 우리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시장에 들어가 앞으로 꽃필 씨앗을 애틋한 마음으로 심고 돌봐서이다.
한두 명의 담당이 여러 나라를 상대하고, 면세점 입점 계약부터 매장 MD, 브랜드별 정책, 프로모션, 교육, 수출입 업무 등등을 감당하려면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말한다. ‘잘 단련된 일당백이라 문제없다’고. 또 이런 말도 전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주와 유럽을 개척하기 위해 면세점과 결혼했다’고.
그런 마음들은 지난 여름 휴가 때도 전 세계로 흩어져 입점 예정 면세점을 찾아다니고, 사진을 찍어 서로에게 보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말이다. 우리회사를 알리는 선교사 혹은 코스모폴리탄들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여러분께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