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스토리

저희가 지난 3개월간 진행한 콜럼버스 프로젝트 주제는 ‘글로벌 펫푸드 시장 탐색 및 친환경 곤충 사료 개발 아이디어 제공’입니다. 그래서 해외 각국의 유통업체와 글로벌 펫박람회를 방문해 펫푸드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펫 관련 신사업 아이템에 대해 고민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식용곤충’은 펫푸드를 넘어 우리의 식탁으로 오르기 위해 다방면으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국내 펫푸드 시장
콜럼버스 프로젝트 활동을 구상하던 저희는 국내 펫 시장의 규모도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펫 제품 및 관련 산업으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해외탐방 전, 국내 최신 트렌드를 느껴보고자 ‘코리아펫쇼(KOPET)’, ‘펫서울&카하엑스포’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펫 박람회들을 찾았습니다. 기발한 펫 전용 제품들을 개발한 여러 중소기업과 함께 국내 대기업들도 펫 시장의 성장세를 발 빠르게 포착해 자신들의 제품을 박람회에 선보이고 있더라고요.
박람회에 참가한 많은 업체 중 단연 눈에 띄는 회사는 ‘푸디웜(FOODY WORM)’이었습니다. ‘곤충 사료’ 콘셉트를 응용해 강아지용 수제간식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였기에 더욱 눈이 갔습니다. 푸디웜은 일반적으로 강아지 간식으로 많이 애용되는 사슴고기나 말고기에 동애등에 같은 곤충 단백질을 첨가한 제품을 판매하였습니다. 곤충 단백질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거부감을 가질 만한데도 그들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을 보며, 곤충 단백질 사료 시장에 희망을 품었습니다.

캐나다와 일본의 펫푸드 산업
이후 캐나다 토론토로 날아간 저희는 식용곤충을 응용한 펫푸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발견하였습니다. 식자재 마트 ‘Summerhill Market’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섭취 가능한 ‘크리켓’이라는 곤충 단백질 파우더를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그곳 직원은 ‘곤충 단백질 파우더가 일반 육류 단백질 제품에 비해 동일 그램(g) 기준 훨씬 저렴한 비용과 저지방/고칼슘/고철분’이고, 이러한 영양학적 장점 때문에 ‘제품을 찾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론토에서는 이미 Organic Garage, Panet Organic 등 네 개 업체가 곤충 단백질 파우더 제품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전 세계에서 곤충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다름 아닌 일본입니다. 저희는 일본에 가면 곤충과 펫푸드의 연결고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일본 오사카의 대형 펫스토어 일곱 곳도 방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곤충을 원료로 한 사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는 곤충 자체가 이미 애완동물, 즉 펫의 개념이기 때문에 곤충을 갈아서 넣은 사료에 대한 반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였습니다.

곤충 단백질 사료의 가능성에 주목한 독일
독일에서는 업계 1위 드럭스토어인 ‘DM’에서 곤충 단백질을 원료로 한 ‘INSECT DOG’를 발견하였습니다. 메인 POG에 곤충 단백질 사료가 입점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독일 유수의 유통업체에서 곤충 단백질 펫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펫박람회 HausFreunde에서는 거저리(딱정벌레 애벌레)를 주원료로 사료를 만드는 Tenetrio의 회사 관계자를 만나 제품을 소개받고 곤충 펫푸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인터뷰하였습니다.
콜럼버스 프로젝트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슈투트가르트에서는 펫박람회 ‘Animal’에 참석해 곤충 단백질 응용 제품을 조사하였습니다. 특히 이 박람회에서는 곤충을 재료로 한 요리 세션이 함께 열릴 정도로 곤충 단백질에 대해 독일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곤충 펫푸드 시장
저희는 한국, 일본, 유럽 시장을 돌며 친환경 곤충사료에 대한 큰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하지만 곤충에 대한 혐오감으로 확장성의 한계 역시 뚜렷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앞으로 친환경적으로 사육된 곤충 단백질 사료의 기능성과 우수성이 알려지고, 곤충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적당한 가공이 곁들여진다면 곤충 단백질 사료는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선진국 유통 채널들을 조사한 경험은 안목을 넓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각국의 백화점, 할인점, SSM, H&B스토어를 조사하며 신제품, 마케팅 방식, 진열 형태, 매장구조 등을 몸소 체험하였고, 이는 생활용품 영업사원인 저희에게 앞으로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배움의 기회를 선물해준 회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